감독 등의 폭력에 의해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고 최숙현 선수의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체육대학교 핸드볼팀 내에서 폭력 사건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한체대 핸드볼팀 3학년 ㄱ선수는 지난 15일~17일 강원 춘천의 한 연수원에서 열린 핸드볼팀 엠티에서 1·2학년 등을 폭행한 혐의로 현재 춘천경찰서의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를 당한 뒤 경찰 112에 신고한 선수들은 ㄱ선수가 뺨·얼굴·가슴 등을 마구 때리고, 협박하는 등 폭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선수가 흉기를 휘두르고, 그릇 등 도구를 던졌다고 진술한 사실도 확인됐다.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피해 사실이 구체적이 엄중한 데다, 전반적 폭행 사실 인정된다”며 “특수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오는 5일 피해자를 불러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이날〈한겨레〉와 통화에서 “사실로 밝혀지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들의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체대 쪽에서 해당 사실을 보고하지 않아 사고 발생을 알 수가 없었다”며 “사실을 인지한 뒤 최대한 신속하고 단호하게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핸드볼팀을 관리하는 한국체육대학교 훈련처 관계자는 “학교 쪽에서 진상 파악 중이라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정국 오윤주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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