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를 상습적으로 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 프로축구 대구에프시(FC) 전 선수가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장혜영)는 지난 24일 전 대구에프시 선수 ㄱ씨를 강제추행, 상해, 강요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ㄱ씨는 지난 2018년 3월12일부터 10월12일까지 숙소에서 후배 선수 1명에게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하는 이른바 ‘원산폭격’을 4차례에 걸쳐 강요하고, 신체 부위를 강제로 만지거나 때려 다치게 하는 등 9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17년 다른 후배 1명에게 머리를 박으라고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대구경찰청은 지난 9일 ㄱ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대구지법은 10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피해자 쪽은 구단에서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관련 정황은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4월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생에 대한 성추행과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에프시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대구에프시는 사건이 불거지자 입장문을 내어 “3년 전 선수 간 폭행 및 일련의 사안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너무나 죄송하다.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김규현 기자 기사 더보기▶한겨레 영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