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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냉동창고 앞 시위대-경찰 ‘대치’

등록 2008-05-29 21:16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9일 오후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돼 있는 경기 용인시 강동냉장(주) 제2창고 앞에서 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용인/김경호 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9일 오후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돼 있는 경기 용인시 강동냉장(주) 제2창고 앞에서 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용인/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경기 12곳에 검역중단 미 쇠고기 2068톤 보관
민주노총 등 “유통 저지”…경찰 1800여명 배치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장관 고시 강행 방침이 세워진 29일 쇠고기 냉동창고가 몰려 있는 경기도 광주와 용인 등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미 수입돼 검역을 기다리는 미국산 쇠고기의 반출을 막기 위해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창고 주변으로 속속 집결하는가 하면 경찰병력이 곧바로 배치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1시 경기 광주시 실촌읍 ㅅ냉장 앞. ‘광우병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성남 및 광주대책위원회’ 회원 20여명은 펼침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를 성토했다. 이들은 “국민의 경고를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고 광주지역 6개 냉동창고에 보관된 미국산 쇠고기 시중유통을 막기 위해 운송저지 등 전면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한 뒤 ‘미친소 미친정책 이명박 정부 규탄한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 철회하라’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창고를 둘러쌌다.

또 오후 4시30분에는 360여t의 미국산 쇠고기가 검역을 대기 중인 용인시 ㄱ냉장에서는 민주노총 간부 등 100여명이 몰려가 장관 고시 철회와 함께 전면적인 반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800여t의 쇠고기가 보관 중인 다른 냉동창고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용인여성회 등 주부들의 1인 시위가 이날도 이어졌다.

민주노총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6월21일까지 모든 쇠고기 보관창고 앞 집회신고를 마치고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나선 상태여서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노총 회원 등 100여명은 지난 27일 밤 미국산 쇠고기가 가장 많이 보관돼 있는 용인 ㄱ냉장 앞에서 투쟁 전야제 격으로 촛불문화제를 열었으며, 산별노조별로 광주 6곳과 용인 4곳, 이천과 화성 각 1곳 등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 중인 경기 남부지역 12개 냉동창고를 담당해, 100~300명씩 투쟁조를 보내 동시다발적 시위를 벌이기로 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날 냉동창고 12곳에 경찰 12개 중대 1800여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미국산 쇠고기 유통을 막기 위해 창고에 진입하거나 운송 차량을 막아서는 등의 행위가 벌어지면 관련자를 모두 연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들 창고에는 뼛조각 발견 등으로 지난 해 10월5일 검역이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1.5t 트럭 4100여대 분량(2068t)이 보관돼 있으며, 장관 고시 직후 검역을 신청해 통과되면 이르면 3~4시간 뒤 시중에 풀리게 된다.

광주 용인/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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