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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온오프 ‘촛불시위’ 활활…‘▶◀ 근조’ 다시 등장

등록 2008-05-29 18:08수정 2008-05-30 06:53

<미디어다음> 아고라 댓글 캡쳐화면.
<미디어다음> 아고라 댓글 캡쳐화면.
누리꾼들 “정부가 국민 상대 선전포고 한 것” 분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9일 오후 4시 미국산 쇠고기의 새 수입조건을 담은 고시를 전격 발표하자,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누리꾼들은 장관 고시를 발표하는 순간부터 “국치일”이라며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고 개탄했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에는 관련 기사에 수 천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탄핵 때 나왔던 ‘▶◀ 謹弔 大韓民國 조기달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포털사이트 댓글은 이 글귀로 도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www.maf.go.kr) 홈페이지는 고시철회와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댓글이 빗발쳤다. 농식품부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접속 장애를 겪고 있다. 인터넷에선 사건 책임자인 이명박 대통령,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상길 농식품부 축산정책단장, 민동석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을사5적’에 빗대어 ‘매국5적’이라 불리고 있다.

‘batman’는 다음에 단 기사 댓글에서 “지금 정운천 장관이 나라를 팔고 있다. 오늘은 국치일”이라며 “이제 제2의 6월 항쟁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찔찔이’는 “명바기가 하야하는 그날까지! 우리도 무소처럼 전진한다”고 썼다. ‘오페익’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냐? 아니, 그 전에 그들이 대한민국 국민이기는 한 거냐”고 물은 뒤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야 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일희일비‘도 “대국민 선전포고를 하겠다 이거지, 그래 전쟁”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젊은미소’는 “마침내 이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를 했다. 슬프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이젠 정권타도 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누리꾼들은 ‘총동원령’을 내리고, 오늘 서울시청 앞에서 열릴 촛불문화제 참석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촛불문화제 참석해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광우병 시민대책회의와 누리꾼들은 그 이전부터 장관 고시가 발표되면, 서울시청 앞에 모여 촛불문화제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Diana’는 “이젠 석고대죄도 필요없다! 난 대한민국 국민이고 두 아이의 엄마다”며 “이명박 퇴진만이 남았다. 정말 소심한 아줌마의 마음에 불을 지린 것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와 별개로 누리꾼들은 오프라인에서 ‘검은리본 달기’ 운동도 전개할 태세다. ‘다칠이’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우리 모두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자”고 제안하자 ‘지지’, ‘찬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이 올린 ‘닭장투어’ 패러디 포스터.
누리꾼이 올린 ‘닭장투어’ 패러디 포스터.

 한편, 장관 고시로 촛불 문화제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누리꾼 사이에서는 “‘닭장차 투어’로 색다른 주말을 보내자”는 이색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새벽부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 연행 사태를 ‘전경버스(일명 닭장차)를 타고 서울 도심을 여행하는 것’에 빗댄 표현이다. 주말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앞두고, 경찰의 무자비한 연행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닭장차 투어를 주관하는 곳은 청와대이고, 차량과 숙식 지원은 경찰청이 한다. 코스는 ‘1박2일’ ‘2박3일’ 형이 있으며, 혜택은 숙박 및 조식, 경우에 따라서는 중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연행된 날짜 순서에 따라 기수를 나눠 부르고 있다. 예를 들어 25일 새벽 연행자들은 ‘닭장투어 1기’이고, 26일과 27일 연행자들은 ‘2기’ ‘3기’가 되는 셈이다.

미디어다음 아고라 ‘닭장차 1만명 채우기’ 서명운동 게시판.
미디어다음 아고라 ‘닭장차 1만명 채우기’ 서명운동 게시판.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는 ‘이번 주말 불복종 시민1만으로 닭장차,경찰서를 채우자!’ 청원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 청원운동 바로가기

김미영기자 kimmy@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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