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돈봉투 제안과 조성, 전달에 모두 관여한 강아무개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16일 소환조사했다.
서울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현금을 제공하자’고 지시·권유한 인물 가운데 1명으로 지목된 강 전 상임감사위원과 돈봉투 전달책으로 활동한 의혹을 받는 강아무개 전 대전 동구 구의원을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조사했다. 지난 12일 검찰이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택 등 의혹 관련자들을 압수수색한지 나흘 만이다.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2021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 당시 윤관석 의원 등 9명이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국회의원, 지역상황실장 등 최소 40명에게 50만~300만원씩 모두 9400만원의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돈 봉투에 들어간 9400만원 가운데 8천만원이 강 감사위원의 지인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이 2021년 3월 지역본부 담당자들에게 돈을 줘 전국 대의원 및 권리당원을 포섭해야 한다며 돈 조성을 제안하고, 돈봉투를 직접 전달했다고 압수수색 영장에 적었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단순 돈봉투 전달보다) 지시·권유가 형량이 더 높다. (지시) 관련성 높은 사람을 (압수수색 영장에서) 피의자로 명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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