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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문제 복잡할수록 개방적 사고를

등록 2008-11-02 17:02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

3. 창의적 문제해결의 절차
4. 창의적 문제해결의 유형
5.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과 통찰력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려면 문제해결 과정에서 작용하는 변인들을 자신의 뜻대로 조작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새로운 변인들이 대두하는 상황에서는 문제를 잘 해결한다는 것은 종합예술인지도 모른다. 먼저 문제 유형이 다양하다. 문제 유형에 따라 문제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어떤 유형의 문제인지를 판단하고, 그에 적절한 사고를 동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의 표는 미국의 창의성 교육 전문가인 게젤스가 문제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 사고의 유형을 정리한 것이다. 학교에서 다뤄지는 문제의 경우 어딘가에 있을 답을 찾기만 하면 된다. 답이 없는 문제는 없기 때문에 노력과 끈기만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만을 풀어본 사람은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문젯거리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그것이 문제인지조차 모르고 지내기도 한다. 환경 문제가 대표적이다. 과일 껍질을 산에 버리면 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일 껍질이 환경 오염원임을 모른다. 문제 자체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고 더더구나 답도 없는 문제는 상상력과 통찰력 같은 고등 사고력을 요구한다. 문제가 복잡해질수록 요구되는 사고의 유형도 복잡함을 알 수 있다.


위의 표에서 제3유형의 문제가 개인 간의 차별성을 나타내는 근원이 된다. 제1유형과 제2유형의 문제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릴 수 있지만 제3유형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 차이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창의적인 해결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문제해결 상황에서는 문제해결자의 특성도 중요하다. 자기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 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제1유형)은 다른 사람의 시각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대단한 통찰력과 예지력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제3유형)도 있다. 자신의 의도대로 유형을 건너뛰면서 사고하는 사람이 좋은 문제해결자이다. 하나의 유형에 붙박여 유형을 건너뛰지 못하는 사람을 우리는 ‘고정관념형 문제해결자’라고 한다. 유형을 자유자재로 건너뛰면서 사고하는 사람을 우리는 ‘개방형 문제해결자’라 부른다.

문제해결 상황에서는 개인과 문제 사이의 관계도 변인이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가 다른 이에게는 문젯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집값 급락은 어떤 이에게는 정말로 큰 문제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이제 위에서 다룬 세 차원의 논의, 즉 문제의 유형, 문제해결자의 유형 그리고 문제와 해결자 사이의 관계를 종합하면 문제해결 활동이 유형화된다. 문제해결자의 제1유형에 속하는 이가 제3유형의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성공한 문제해결자가 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도 시급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문제해결자로서 자신의 유형을 바꾸어 다른 사람의 문제해결 사례를 참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렇듯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려면 고려할 조건들이 적지 않다. 이 조건들이 동시에 유기적인 관계를 맺을 때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임선하 현대창의성연구소장 crema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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