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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계에 맞춰 차근차근 생각하라

등록 2008-10-26 17:16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

풀리지 않는 문제로 모두가 쩔쩔매고 있을 때, 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이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따로 배우지 않았는데도 특출한 문제해결력을 가진 이들은 어느 시대, 어느 영역에나 있다.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그런 경지에 이른 이들도 있다. 이들의 문제해결 비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게 바로 창의적 문제해결 모형이다.

문제해결 모형의 성격은 시대와 연구자에 따라 다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 모형에서 설정하는 단계별 특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성공적인 문제해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해결의 상황에서는 최고의 탐정인 홈스도 최선의 아이디어를 짜낸다. 과학자인 아인슈타인도 그렇다. 임선하도 그렇고, 초등학생도 그렇다. 문제해결의 상황에서는 누구나 다 자기 능력의 최대치를 활용하는 것이다. 자기가 가진 문제해결력의 최대치에 다른 사람들의 통찰력을 더해 전보다 더 멋진 해결책을 내는 것이 바로 창의적 문제해결 학습이다. 어떻게 하면 창의적 문제해결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아래의 표는 몇몇 학자들(존 듀이 외)의 창의적 문제해결 모형과 그 단계별 활동이다. ▶ 표 참조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의 6가지 모형별 특성 비교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의 6가지 모형별 특성 비교
이 가운데 월러스의 4단계 모형이 가장 고전에 속한다. 이 모형에서는 ‘준비-부화-발현-검증’이라는 순서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면 창의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다른 학자들의 모형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부화 단계’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으면 구체적으로 신경 쓰지 않아도 얼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해결책이 나오는 것을 뜻한다. 미숙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숙성해 아이디어로 나온다는 것이다. 부화 단계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은 문제해결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숙고의 시간을 허용할 것이다.

문제해결 과정에서 작용하는 사고는 좁은 의미에서의 창의적 사고만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포함한다. 학자들은 사고를 크게 둘로 나눈다. 하나의 답을 찾아가는 ‘수렴적 사고’와, 답이 없거나 답이 여럿일 경우 다양한 답을 찾는 ‘확산적 사고’가 그것이다.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에서는 이들 서로 다른 성격의 사고가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통합돼 작용한다. 하트먼의 구분법에 따르면 수렴적 사고는 지속적·조직적·목적지향적·계획적 사고법이다. 또 협동적·안정지향적 성격을 띤다. 반면 확산적 사고는 독립적·모험적 사고법이며, 여러 방향을 고려하며 달린다. 새로운 방향과 전략에 대한 결정이 빠르며 자기 주변을 계속해 지켜보는 특징을 지닌다.

결국 창의적 문제해결은 ‘삶의 문제 해결’이다. 일상의 모든 문제를 자기의 문제로 바꾸고 거름장치를 거쳐 문제로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는 얘기다. 운명을 거부하고 살고 싶었던 시시포스가 거대한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올리는 일을 무한히 반복해야 하는 것처럼….

임선하 현대창의성연구소장 crema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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