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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체험학습 방학숙제 부모 함께 해보세요

등록 2008-07-28 19:56

방학은 체험학습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해 7월 강원 양구군 양구선사박물관이 연 문화학교에서 어린이들이 고인돌을 옮기는 선사문화체험을 하고 있다.(왼쪽) 지난해 6월 전북 무주군 반디랜드 곤충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희귀 곤충표본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자료사진
방학은 체험학습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해 7월 강원 양구군 양구선사박물관이 연 문화학교에서 어린이들이 고인돌을 옮기는 선사문화체험을 하고 있다.(왼쪽) 지난해 6월 전북 무주군 반디랜드 곤충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희귀 곤충표본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자료사진
[아이랑 부모랑]
관심많은 주제 골라 지치지 않을 정도로
얻은 게 무언지 토론…사진·수집품 첨부도
“며칠 있으면 개학인데, 체험학습 보고서 숙제를 못 했어요. 보고서 쓰는 법 좀 알려주세요.”

방학이 끝나갈 무렵이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질문이다. 그나마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좀 나은 편이다. 아예 돈으로 ‘때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 개학이 다가오면 인터넷 사이트에는 돈을 받고 보고서를 대신 써준다는 광고글이 자주 눈에 띈다. 체험학습 보고서 쓰기에서부터 각종 만들기에 이르기까지 방학숙제를 도와준다는 숙제 도우미 사이트들도 성행한다. 이쯤 되면 방학숙제의 의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체험학습 전문 업체인 모든학교 체험학습연구소 김정주 소장은 “방학숙제의 취지는 방학 기간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에 아이들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글쓰기나 만들기로 표현해 봄으로써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며 “개학을 며칠 앞두고 벼락치기로 숙제를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부담만 될뿐더러 방학숙제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이 방학숙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방학 기간에도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집과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자녀 손을 잡고 체험학습을 떠나 보자. 견학 보고서는 물론, 만들기 숙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고, 일기 내용도 훨씬 풍부해질 것이다. 체험학습과 연계해 독서를 한다면 금상첨화다. 나들이를 통해 자녀와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김 소장의 도움말로 방학 중 체험학습 100% 활용법을 알아본다.

■ 장소 선정은 어떻게? 체험학습 장소를 고를 때는 얻고자 하는 게 뭔지 목표를 먼저 정해야 한다. 목적이 명확해야 그에 맞는 체험학습 장소와 프로그램을 정할 수 있다. 연관된 주제의 장소를 한두 군데 함께 돌아보면 더욱 좋다. 예를 들어, 갯벌 체험(생태)을 하면서 어촌의 생활(사회)을 함께 둘러보거나, 숲체험(생태)과 함께 친환경농법이나 자연보호의 중요성(사회)에 대해 공부하면 효과가 크다.

주제를 정할 때에는 자녀의 관심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평소 아이가 즐겨 읽는 책이 있다면 그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전 지식이 있어 체험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아이의 나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저학년은 생태나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으로 시작해 체험학습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학습보다는 ‘체험’에 비중을 둬 흥미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고학년은 좀더 목적성을 갖고 사회·과학 등 자녀가 배우는 각 교과와 연계해 체험학습을 다녀오는 것이 효과적이다. 2학기에 각 교과에서 배우게 될 내용과 관련된 장소로 체험학습을 가면 예습을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표 참조)

2학기 교과 연계 체험학습 주제 및 장소
2학기 교과 연계 체험학습 주제 및 장소

■ 체험학습 현장에서는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계획 없이 무작정 돌아다니다 보면 자녀는 물론이고 부모도 금세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녀가 감당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고려해야 한다.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40분 정도이며, 나이가 어릴수록 줄어든다. 적당한 휴식으로 피로감을 줄여야 한다. 또한 너무 욕심을 부려 하루에 모든 것을 다 보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주제를 나눠 오늘은 이 주제만 보고 다른 주제는 다음에 또 와서 보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너무 지루하거나 피곤하면 아이가 두 번 다시 부모를 따라나서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장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전시물이나 유적 등을 함께 보며 대화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 올 내용을 사전에 예습하고 학습자료를 준비하면, ‘좋다’, ‘신기하다’ 등의 단순한 느낌을 표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러저러해서 이것이 필요하다’, ‘이렇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 등의 적극적인 의견을 나눠 볼 수도 있다.

요즘에는 어린이를 위한 전시실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해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체험 결과물이 남기 때문에 체험과 만들기 숙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문박물관에는 신문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나도 신문기자’ 코너가 있다. 직접 찍은 사진과 아이들이 작성한 기사를 편집해 나만의 신문을 만들면 멋진 방학숙제가 완성된다.

■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체험학습을 통해 얻은 새로운 경험에 대해 토론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체험 장소에서 알게 된 지식을 그대로 확인하는 대화보다는 체험학습을 통해 자녀가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갖게 됐는지를 들어 보는 것이 좋다. 자녀가 수집해 오거나 만들어 온 자료가 있으면 그것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체험학습 보고서를 쓸 때도 도움이 된다. 보고서는 박물관에 대한 단순한 소개보다는 체험학습으로 뭘 새롭게 알게 됐는지, 그것에 대해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갖게 됐는지를 중심으로 작성하도록 한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가져온 물건, 직접 만든 체험 결과물, 책자 등을 첨부하면 더욱 좋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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