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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작품 즐기는 법
미술관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데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문제는 부모의 태도다. 대전시립미술관 이지호 관장은 아이와 미술관 나들이 즐기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 작품 관람을 강요하지 마라 = 미술관을 처음 방문한 아이의 경우 미술관 곳곳이 신기해 작품보다 다른 것에 눈이 가기 쉽다. 이럴 때는 미술관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만 가르친 뒤 나머지는 아이들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미술관에 흥미를 갖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술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그 다음에 아이 스스로 ‘왜 이렇게 그렸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해야 한다.
■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 한 차례 관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아이가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작품에 대해 사고하려면 우선 미술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유명한 전시회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술관을 아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지식보다 느낌에 충실하도록 하라 = 학교의 미술 교육은 시험에 대비해 주로 작품의 역사적 배경이나 표현기법 등을 가르치는 데 치중하곤 한다. 하지만 미술을 통해 창의력을 기르려면 아이에게 그런 것들을 먼저 가르쳐서는 안 된다. 지식을 먼저 얻고 작품을 감상하면 그 배경 지식 테두리 안에서만 작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에 대해 충분히 생각한 뒤 이론적인 공부를 해도 늦지 않다. 시험에는 정답이 있지만 예술을 감상하는 데에는 정답이 없다.
■ “왜 그렇게 느꼈니?”라고 물어봐라 = 아이가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작품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니?’라고 물어보자. 그런 다음 아이의 대답에 관심을 보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
이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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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방학 때가 되면 부모들의 고민이 하나 더 는다. ‘이번엔 또 어딜 데려가지?’ 계곡이나 바다, 놀이시설도 좋지만, 올여름에는 아이 손을 잡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으로 나들이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오감 체험을 통해 아이의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여름방학을 맞아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감성 쑥쑥! 미술관 나들이 = 삼성미술관 리움은 7월22일~8월16일 ‘나와 언어’를 주제로
‘리움 키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미술작품 속에서 언어의 의미를 찾아보고 창작해 봄으로써 나만의 창의적 언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초등학교 2~4학년 대상이며, 4일 동안 네 차례의 감상과 표현활동이 이뤄진다. 수강료 15만원. (02)2014-6901.
성곡미술관은 9월28일까지 ‘위대한 모험, 척 클로스전’과 연계한
판화 체험 프로그램 ‘척 클로스-판화공방’을 연다. 극사실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척 클로스의 작품을 감상한 뒤 손가락 판화와 스탠실 공판화를 찍어 보는 활동을 한다. 체험비 1만원, 전시 관람료 8천원(어린이 6천원). (02)737-7650.
사비나미술관은 8월15일까지 여름특별기획전 ‘크리에이티브 마인드’전을 연다. 예술가의 창의적 발상이 녹아 있는 조각·설치·영상·사진 등 40여점의 현대미술 작품 감상을 통해 사고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유아·초등학생 대상의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창의력 블랙박스 워크숍’도 진행한다. 참가비 1만원(입장료 포함). (02)736-4371.
예술의전당은 7월22일~8월9일 여는
‘어린이 여름예술학교’ 수강생을 19일까지 모집한다. 미술과 과학, 영화, 연극, 역사 등을 결합한 ‘예술 통합교과’ 형태의 교육이 이뤄진다. 교육 대상은 7살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이며, 프로그램별로 5일 동안 교육이 진행된다. 수강료 12만원. (02)580-1875.
바탕골미술관은 7월25일~8월24일
‘글을 그리다… 이야기를 그리다’전을 연다. 옛 그림과 가구 등에서 그림과 글의 관계를 조망해 보고, 현대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림 속 글을 통한 새로운 시도를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와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미술감상교육, 판화 작업 등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참가비 1만1천원~5만원. (031)774-0745.
대전시립미술관은 8월3일까지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 특별전을 연다. 세브르 국립 도자기 제작소의 작품 5만여점 중에서 대표적인 작품 350여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도자기를 통해 프랑스의 역사와 전통,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관람료 5천원(청소년 3천원). (042)602-3225.
■ 박물관에서 즐기는 체험활동 = 옹기민속박물관은 8월5~8일 6살 이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특강
‘장식 페스티벌’을 연다. 옹기에 대해 알아보고, 백자와 분청 장식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장식 촛대 만들기와 접시 그림 장식하기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참가비 1만2천~2만5천원. 8월15~16일에는 흙을 갖고 노는
‘흙과 함께 뒹굴뒹굴’을 진행한다. 참가비 1만2천원. (02)900-0900.
짚풀생활사박물관은 7월22일~8월31일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짚풀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짚으로 여치집, 곤충채집 바구니, 빗자루, 제기 등 20여 가지의 공예품을 만들어 본다. 참가비 4천~7천원. (02)743-8787.
코리아나화장박물관·미술관은 7월23일~8월23일 신소장품 전시와 연계해 7살~초등학교 4학년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인
‘백 투 더 퓨처-나의 평생도 만들기’를 실시한다. 참가비 1만원. 또 같은 기간에
‘나는 박물관에 화장하러 간다!-립밤 만들기’를 진행한다. 참가비 1만3천원. (02)547-9177.
뮤지엄교육연구소는 8월2~17일(토·일요일) 6살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준비~땅! 인사동 빙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사동 직접 체험하기, 인사동의 특색을 담은 영상물 만들기, 내가 알려주는 인사동 가이드북 만들기 등의 활동이 이틀에 걸쳐 이뤄진다. 수강료 8만원. (02)723-6021.
■ 신나게 놀면서 배우자 = 세종문화회관은 9월28일까지 아이와 함께 놀면서 아이의 강점 지능이 뭔지 찾아보는
다중지능 체험놀이터 ‘플레이 뮤지엄’을 연다. 부모가 20개의 놀이기구에 아이가 반응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다중지능이론의 8가지 지능영역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입장료 1만2천원. 1588-2839.
유알아트 촉각예술센터 ‘빛을 만지는 아이들’은 7월26일~12월13일 둘째·넷째 토요일에 감각복원프로젝트
‘빛을 만지다’전을 연다. 아프리카, 원시 동굴, 숲속 아지트 등 다양한 주제에 따라 꾸민 공간에서 관객들이 오감을 동원해 놀고 체험하는 전시회다. 참가비 무료. (02)745-1445.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