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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여름캠프 1조1항 ‘아이가 선택하게’

등록 2008-07-07 18:48수정 2008-07-07 19:22

캠프를 고를 때는 무엇보다 아이의 관심을 고려해야 한다.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이 래프팅을 하고 있다.   캠프나라 제공
캠프를 고를 때는 무엇보다 아이의 관심을 고려해야 한다.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이 래프팅을 하고 있다. 캠프나라 제공
[아이랑 부모랑]
어른 욕심으로 보내거나
성격 고려않으면 ‘부작용’
연중 운영 전문단체 무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은 학교와 학원, 집 사이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오가는 단조로운 삶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의 키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이들이 방학 때 집과 교실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활동이 캠프다. 요 몇 년 새 체험학습의 교육적 효과가 알려지면서 방학 무렵이 되면 캠프 정보를 귀동냥하는 부모들도 많아졌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캠프를 골라주는 게 좋을까?

캠프 전문가들은 캠프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자녀의 관심이라고 말한다. 캠프 전문 단체인 캠프나라 김병진 사무국장은 “‘캠프 선택법’ 1조 1항은 바로 ‘자녀의 선호도’”라며 “자녀가 좋아해서 선택한 캠프에 보내야 캠프 기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른 아이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게 되어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모들은 흔히 영어나 과학 등 학습 캠프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부모의 욕심만으로 캠프를 선택하면 부적응 등으로 캠프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갖게 되고, 장차 낯선 사람들과 대인관계 맺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의 성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의 경우, 사회성을 길러준다며 처음부터 해병대 병영캠프나 극기 캠프 등에 보내면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김 사무국장은 “이런 아이들은 처음에는 중간 정도의 적극성을 요구하는 캠프인 과학 캠프나 인성 캠프에 보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방학 때가 되면 이름도 비슷비슷한 캠프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온다. 개중에는 애초 홍보한 내용과 다르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강사 인력에 비해 참가 인원이 지나치게 많아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부실한 경우도 간혹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캠프를 고를 때는 믿을 만한 단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인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단체의 캠프 운영 실적을 확인해 가급적 해당 캠프를 두 차례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는 곳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방학 때만 반짝 캠프를 운영하는 곳이나 기획사·학원 등 캠프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단체보다는 연중 캠프를 운영하는 전문 단체를 선택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강사 한 명당 참가자 수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김 사무국장은 “영어·과학 등 학습 캠프는 강사 한 명당 학생 10명, 리더십·인성·예절·레포츠 캠프 등은 강사 한 명당 학생 12~15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캠프 주최 단체의 신뢰성을 파악하는 데는 단체를 직접 방문해 상담해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단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지난 캠프의 사진 자료나 게시판에 올려진 캠프 후기 등을 확인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캠프 실적이 없거나 홈페이지 관리가 부실한 회사, 글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이 아예 없는 곳은 일단 조심하는 것이 좋다.

참가비 환불 규정과 보험 가입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홈페이지 아랫부분에 적혀 있는 사업자 번호와 대표자 이름, 연락처 등은 따로 적어 두는 것이 좋다.

혼자서 단체의 신뢰성 등을 판단하는 것이 영 미덥지 않다면 공공기관이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인증한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진흥센터는 2006년부터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과 지도자의 전문성, 활동 장소의 위생과 안전성 등을 따져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국가가 인증해 주는 제도다. 현재 493개의 프로그램이 인증을 받았다. 청소년진흥센터 손의숙 인증팀장은 “수련활동 인증제는 쏟아지는 캠프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캠프를 고르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보건복지가족부 인증 여름방학 수련활동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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