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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회양극화·교육문제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 뽑겠다”

등록 2007-12-07 14:29수정 2007-12-07 14:42

한희석(23)씨 우리사회의 문제점으로 비정규직 해결, 청년취업 보장 등을 꼽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한희석(23)씨 우리사회의 문제점으로 비정규직 해결, 청년취업 보장 등을 꼽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인물]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한희석(23), 이도영(21)씨 인터뷰
<바이러스>에서는 1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리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20대와 만나, 그들이 바라보는 대선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대학생, 선거운동원, 직장인 등 각자의 현실에서 저마다의 삶을 사는 20대는 무엇을 기준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 대통령 후보들을 바라볼까요? 20대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대학생이 말하는 ‘우리사회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2학년인 한희석(23)씨와 이도영(21)씨는 나이도 꿈도 다르지만,취업을 앞둔 대학생으로서 ‘취업’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70~80%의 대학생이 자신의 전공과 다른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이제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희석씨는 2004년 건국대 법대에 입학해서 사법고시를 준비하다가 로스쿨이 도입된다는 소식을 듣고 좀 더 다양한 체험활동 경험을 통해 경력을 쌓고자 경희대 언론정보학부로 재입학했다. 당시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사회를 보는 눈도 달라지고, 2년동안 야학교사, 인터넷 신문기자도 하면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한편 도영씨는 20대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참여 독려하는 ‘파워19세 캠페인’을 벌였던 대학교 연합 사회체험동아리 대학희망 활동을 하면서 우리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들은 4년제 대학을 나와도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 돈있는 사람만 잘 사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평범한 20대 대학생이 생각하는 우리사회 문제점과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한번 들어보자.

-대학생으로서 느끼는 우리사회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희석: 4년동안 대학공부해서 졸업해도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정규직은 상위 5%의 사람들만 차지한다. ‘88만원세대’라는 책도 나왔듯이 취업에 대한 걱정이 크다. 우리사회가 효율적으로 나가려면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친구도 전문대 나와서 80만원 받고 호텔에서 근무하는데, 일주일 두 번은 새벽 2시까지 일한다. 사회 진출한 주위 사람들을 보면 흔히 발생하는 문제다. 또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로스쿨’제도는 돈 있는 사람만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도영: 대학전공에 맞춰 취직하는 학생이 거의 드물다. 대부분 토익이나, 실무적인 능력을 갖춰 취직한다. 취업이 안되는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인문학의 위기’같은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교육의 본질이 변질됐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교육의 장으로, 진정 하고 싶은 공부를 열정적으로 해야 하는데 취업 양성소가 됐다.

-취업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는가?

희석: 대학생들의 능력이 부족해서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시대의 대학생은 일종의 피해자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효율이 떨어진다고 것은 기업주들이 내세우는 변명에 불과하다. 이랜드 노동자 대량해고를 보면서 사회적 구조 자체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청년들이 사회진출 할 때 자기능력을 대우받을 수 있는 법률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도영: 일반 행정직 공무원을 지망하는 학생으로서, 모든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취업의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구조가 마련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대우가 안좋은 경우가 있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공무원이 ‘철밥통’이라서 경쟁률이 높다고만 비판한다. 사회구조와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대학생들의 이기주의로 몰아세우는 것은 잘못이다.

-많은 대학생이 등록금 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데…

도영: 매년 등록금을 올릴 때마다 낙후된 건물수리 등 명목상 내놓는 이야기는 많지만 현실적으로 교육서비스나 시설 개선 등을 체감하기 어렵다. 계절학기 비용만 해도 한 과목에 50만원이 넘는데 강사료와 건물사용료 등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고 정확하게 명시해줬으면 좋겠다.

희석: 현재 사법고시 준비 중인데, 1차 합격해서 장학금으로 1년 등록금을 받아 부담이 덜한 편이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2차합격하면 8학기 등록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물가에 따라 등록금은 오를 수 있지만, 인상된 만큼 학생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한편 학생들도 300여만 원을 학비로 지출하면서 한학기 혹은 4년 동안 도서관에 한번간 적 없는 경우도 많다. 등록금을 내는 만큼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이도영(21)씨는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교육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도영(21)씨는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교육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희석: 사회양극화나 복지문제에 관심이 있다. 최근 많은 유권자가 ‘경제’를 중심으로 후보를 판단하는데, 주로 소수의 기득권을 위한 경제논리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낸 세금은 소외된 계층을 위한 복지혜택을 늘리는데 써야한다. 만약 국가가 무상교육, 무상의료, 교통비 지원 등 사회복지를 위해 사용한다면 소득에 따라 세금을 많이 내도 좋다고 본다. 지금으로서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같은 사회양극화를 해결 할 정책을 내놓은 후보를 기준으로 투표할 생각이다.

도영: 교육정책과 관련해 관심이 있다. 한 후보의 포스터를 살펴보면 고등학교 3년 내내 시험, 수능, 내신제도를 폐지하겠다는데 사회분위기가 교육열이 높고 학벌이 중시되는 한 실현불가능하다. 교육공약에 있어서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본다.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죽어가는 공교육도 살리고 사교육시장도 활용해서 학생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관계는 자유와 평등의 대립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조화롭게 공존하는 형태가 필요하다. 사교육이 공교육을 훼손하는 것이 아닌.

-20대로서 포부 및 사회에 하고 싶은 말

희석: 부동산으로 불로소득을 챙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최근 자살한 붕어빵 노점상처럼 하루하루 생계도 유지하지 못해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참 비정상적이다. 사회적 약자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세금을 많이 내도 아깝지 않은 사회, 우리나라도 서유럽식 복지모델로 가야하지 않을까? 분배가 곧 성장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취업을 위해 공부만 하고 있지만,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도영: 선거권이19세로 낮아졌는데, 선거에 관심없는 대학생도 많다. 부정부패한 정치인도 많고, 어떤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다 해도 바뀔게 없다는 냉소주의 탓이다. 하지만 투표할 권리가 주어진 만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우리 손으로 어떻게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지 준비해야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또 사회적으로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이 부족하다. IMF이후 사회적으로 경제적 격차가 많이 벌어졌는데 차이를 조금이라고 줄이는 사회가 돼야 한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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