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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미국 유학간 고3, 방학에는 대치동에서 과외

등록 2007-08-08 15:34

[교육청소년] 인천에서 올라와 혼자 원룸생활 중인 차누리(고3)양과 인터뷰
7일은 수능 D- 100일이었다. 수험생에게 지금은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 부터 시작해 놓칠 수 없는 수능 공부, 논술 대비까지 입시생들의 부담도 점점 커질 시기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수능 준비를 하는 학생들의 생활은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지방이나 수도권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입시생들은 이번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서울 대치동에 한 어학원에서 차누리(고3)학생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차 학생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대치동에 방 한칸짜리의 아파트 식 원룸이며 원래 집은 인천에 있다.

차 양은 방학을 맞아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기 위해 서울로 ‘유학’을 왔다. 사실 차 학생은 처음 해보는 유학이 아니다. 이미 미국 Florida주 Pensacola Christian Academy에서 유학 중인 차 학생은 방학이라 한국에 돌아왔지만 SAT를 준비하기 위해 또 다시 서울로 와서 생활을 하고 있다.


차 양은 “인천에는 대치동에 있는 학원만큼 잘 가르치지 못한다”며 “가격도 인천이 훨씬 비싸서 서울의 어학원으로 다니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SAT는 한국의 수능이니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차누리 학생과 나눈 이야기이다.

-언제부터 유학생활을 했나?

유학생활은 한지 6개월이 지났다. 인천에 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고1 겨울방학 때 자퇴를 하고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서울 대치동에서 학원을 다니는 이유와 대치동에서 따로 집을 얻은 이유는?

대치동 학원이 잘 가르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이 가격대비 가장 만족스러운 곳이었고, 내가 준비하는 SAT를 이 학원에서는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치동에서 따로 집을 얻어서 생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절약하면서 공부 할 수 있는 점이다. 통학을 하게되면 왕복 6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계속 피곤해하고 공부도 되지 않는다.

-인천에는 다닐만한 학원이 없나?

인천에도 SAT학원이 있지만 다니고 싶지 않았다. SAT가 미국 수능시험인만큼 한국 수능처럼 중요하다. 인천 쪽 학원 가격도 그리 싼편도 아닌데, 그럴거면 서울로 유학을 오는게 여러모로 좋다고 판단 되어 올라오게 되었다.

-주변에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이 많은가?

학원에서 만난 친구들 중 부산에서 올라오거나 분당에서 오는 친구들도 있다. 대부분이 미국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이며, 따로 개설된 SAT반 학생들은 SAT준비를 하고 있다.

-하루 생활을 어떻게 보내나?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씻고 밥을 혼자 해 먹는다. 7시까진 학원에 도착한다. 그리고 11시 40분까지 수업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을 갖는다. 1시정도부터 숙제를 하고 대학교 지원할 때 쓸 에쎄이 고민도 하고 영어단어를 외운다. 4시반쯤에 다시 학원을 가서 수업을 듣고 시에 하는 수업을 듣고 12시나 1시정도에 집에서 잔다.

-부모님은 지금 누리 학생의 생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희 부모님은 굉장히 보수적인 분들이셔서 혼자 사는것을 절대로 허락해주시지 않을 분들인데, 대학 진학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는 쪽으로 바뀌셨다.

-왜 지방에서 학생들이 서울 대치동 쪽으로 올라오는 것 같나?

다들 힘들지만 대학을 가기위해서다. 친구들은 앞으로의 미래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는거라고 말한다.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는 지금 다니는 학원 수준으로 배울 수 있는 학원이 부산에 없어서 올라왔다고 했다.

-외롭진 않나?

외롭다. 미국에서도 기숙사 생활하면서 굉장히 집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해야할 것이 있으니까. 지금은 공부하느라 바빠서 외로울 틈도 없다. 대부분의 친구들도 지금 나와 비슷할 것 같다.

-서울로 학원을 다니면서 후회한 적이 있나?

‘혼자서 공부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특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오를 때, ‘학원다니지 않았어도 똑같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면 슬프다. 공부라는것은 어차피 혼자 하는 것이라 학원을 다닌다고해서 학원이 대신해주진 않는다. 학원을 장기적으로 다니는걸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학원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을 때는 학원 가는 것을 잘했다는 생각도 한다.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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