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건 관련 언론 보도 내용 ⓒ 네이버 캡쳐화면
[사회] 부산 중학생 할머니 살해사건 관련 언론보도의 문제점
우발적 범행인가?, 계획적 살인인가?
부산 한 할머니를 살해한 범인이 손자인 추 모(16)군으로 밝혀지자, 언론은 하나같이 추 군이 오래전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어린 소년이 왜 자기를 키워준 할머니를 죽였는지 원인을 살피려기 보단 범행수법을 선정적으로 드러내는 데 집중한 것이다.
할머니를 살해한 손자가 시신 옆에서 이틀 동안이나 생활하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토막 내는 등 16살 학생 혼자서 한 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잔혹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다룬 추 군의 모습은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패륜아’로 비춰졌다.
실제 ㅅ일보는 사건 담당 팀장의 “B군은 살인방법과 시신절단방법 등 중학생 수준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치밀한 준비를 하는 등 완전범죄를 노린 흔적이 곳곳에 노출됐다”며는 인터뷰를 그대로 실으며 ‘경찰도 경악한 잔인한 범행 수법’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담당한 부산진 경찰서 김용덕(49·경위) 강력6팀장은 보도 내용과 달리 할머니와 다투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살인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당 내용과 같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부모 이혼·인터넷폭력게임 몰두해 심성 거칠어졌다? 언론들은 추 군이 평소 PC방을 전전하며 일본 야쿠자들의 살인 장면이 자주 나오는 인터넷 게임과 만화에 심취해 살해 및 시신 절단 방법 등을 인터넷에서 본대로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언론은 일제히 추 군이 인터넷 게임중독의 영향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몰아갔다. “할머니의 잔소리가 싫어서 살해했다”는 추 군의 자백보다는 폭력적인 게임을 무비판적으로 따라한 것이 살해 동기라는 점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취재결과, 추 군이 평소 어떤 게임을 즐겨했고 그것이 범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ㅇ뉴스에서는 온라인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D게임을 자주 했다고 보도했지만, 출처는 정확하지 않다. 경찰 조사에서도 살인의 직접적인 동기만 수사하기 때문에 게임에 관련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추 군이 평소 도벽이 심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진실·정확한 보도할 언론의 책임은 어디에? 한편 ㅅ신문사의 한 기자는 이번 범죄와 상관없는 내용을 기사에 실어 ‘완전범죄’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기자는 피의학생의 범행 과정을 상세히 밝히며, “B군이 만약 고가의 전기톱을 구해 범행에 사용했다면 사건이 자칫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는 예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다고 기술했다. 이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도대체 그 얘기를 왜 꺼냈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언론이 범행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 글을 처음 블로그에 올린 네티즌 ‘코토네’는 “폭력게임보다 오히려 아이들이 신문을 보지 못하게 하는게 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한 아이디 ‘非狼’도 “범죄를 조장하는 가장 강력한 후원단체가 언론기관이죠. 대놓고 범죄의 실패 요인에 대한 분석을 하질 않나, 완전 범죄를 위한 강의를 하질 않나…그러면서 자기들 잘못은 생각 않고 만만한 게임이랑 소설이랑 인터넷으로 모든 걸 떠넘기죠”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선정적인 주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왜곡된 보도를 일삼는 언론의 행태는 피해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 상처를 안겨 줄 뿐이다. 또한 추 군의 범죄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각성 없이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게 해, 사회적 대안을 조성하지 못한 채 제2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발생하게 할 수 있다. 더욱이 사건정황을 지나치게 자세하고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청소년의 모방범죄나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진실하고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할 언론의 책임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실제 ㅅ일보는 사건 담당 팀장의 “B군은 살인방법과 시신절단방법 등 중학생 수준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치밀한 준비를 하는 등 완전범죄를 노린 흔적이 곳곳에 노출됐다”며는 인터뷰를 그대로 실으며 ‘경찰도 경악한 잔인한 범행 수법’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담당한 부산진 경찰서 김용덕(49·경위) 강력6팀장은 보도 내용과 달리 할머니와 다투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살인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당 내용과 같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부모 이혼·인터넷폭력게임 몰두해 심성 거칠어졌다? 언론들은 추 군이 평소 PC방을 전전하며 일본 야쿠자들의 살인 장면이 자주 나오는 인터넷 게임과 만화에 심취해 살해 및 시신 절단 방법 등을 인터넷에서 본대로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언론은 일제히 추 군이 인터넷 게임중독의 영향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몰아갔다. “할머니의 잔소리가 싫어서 살해했다”는 추 군의 자백보다는 폭력적인 게임을 무비판적으로 따라한 것이 살해 동기라는 점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취재결과, 추 군이 평소 어떤 게임을 즐겨했고 그것이 범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ㅇ뉴스에서는 온라인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D게임을 자주 했다고 보도했지만, 출처는 정확하지 않다. 경찰 조사에서도 살인의 직접적인 동기만 수사하기 때문에 게임에 관련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추 군이 평소 도벽이 심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진실·정확한 보도할 언론의 책임은 어디에? 한편 ㅅ신문사의 한 기자는 이번 범죄와 상관없는 내용을 기사에 실어 ‘완전범죄’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기자는 피의학생의 범행 과정을 상세히 밝히며, “B군이 만약 고가의 전기톱을 구해 범행에 사용했다면 사건이 자칫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는 예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다고 기술했다. 이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도대체 그 얘기를 왜 꺼냈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언론이 범행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 글을 처음 블로그에 올린 네티즌 ‘코토네’는 “폭력게임보다 오히려 아이들이 신문을 보지 못하게 하는게 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한 아이디 ‘非狼’도 “범죄를 조장하는 가장 강력한 후원단체가 언론기관이죠. 대놓고 범죄의 실패 요인에 대한 분석을 하질 않나, 완전 범죄를 위한 강의를 하질 않나…그러면서 자기들 잘못은 생각 않고 만만한 게임이랑 소설이랑 인터넷으로 모든 걸 떠넘기죠”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선정적인 주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왜곡된 보도를 일삼는 언론의 행태는 피해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 상처를 안겨 줄 뿐이다. 또한 추 군의 범죄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각성 없이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게 해, 사회적 대안을 조성하지 못한 채 제2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발생하게 할 수 있다. 더욱이 사건정황을 지나치게 자세하고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청소년의 모방범죄나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진실하고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할 언론의 책임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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