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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1388 상담전화, 잘 운영되고 있나?

등록 2007-04-10 17:10

1388 상담 서비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1388 상담 서비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1388전화 상담을 통해 알아본 위기청소년지원의 실정
위기청소년을 위한 통합지원체계의 핵심이라 불리는 1388 상담전화! 정부가 내놓는 보도 자료를 보면 상담 실적이 올라가는 등 잘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은 1388을 모르거나, 1388 상담 내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1388에 상담을 요청한 청소년은 불편함을 느껴

1388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답답해하는 것은 필요할 때 빨리 연결이 되지 않아 2~3번 전화를 해야하는 불편과 상담을 받고도 만족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1388을 통해 현재 쉼터에 머무는 이예나(15세)양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1388은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엄마가 이런 게 있다고 하시면서 알려주었어요

■ 1388과 전화통화는 바로 연결됐나요?
3번인가 4번 전화를 했는데 안 받더라구요..

■ 상담을 받는데 그렇게 3~4번 전화하는게 답답하지 않았어요?
쫌 짜증은 나도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쉼터로 갈 수 있으니까.. 참았어요..

■ 상담은 어떻게 진행이 되었어요?
전화를 해서 제 상황을 얘기하니까 한 수련관을 소개해주더라구요.. 그래서 그 수련관가서 직접 상담받고 쉼터로 오게 되었어요

■ 상담은 도움이 되었나요?
1388상담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상담원이 남자분이셨는데.. 제가 편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담을 했거든요

■ 1388 상담전화에 어떤 점을 바라고 싶어요?
일단 상담을 요청한 사람을 편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상담받는 내내 편하지 못했거든요.. 남자분이라.. 제가 상담받고 싶은 건 쫌.. 여자끼리 하고 싶은거였는데..

■ 그럼 여자분으로 부탁해보지 그랬어요?
제가 상담받는 입장이고 부탁하는 건데 그거까지 부탁하기가 쫌 그랬어요.. 그래서 그냥 상담받았어요.

■ 상담전화와 연결돼서 오게 된 쉼터생활은 만족하나요?
네. 쉼터 생활은 만족해요. 제가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고 있고.. 무엇보다 쉼터에 들어오게 되었잖아요.

바이러스가 몇 달 전 실었던 기사에서도 한 여고생의 1388전화내용을 담았었다. 그 여학생도 전화연락이 2번의 시도 끝에 가능했고 상담에서의 도움보다는 '내 얘기를 들어준 것에 대한 만족'에 그쳤었다.

인터뷰를 마친 S양은 "1388이 고민상담을 해주어서 좋지만, 고민상담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적인 해결방안을 내준다면 학생들은 더욱더 1388에 고마움을 느낄 것 "이라고 전했다.

전문성과 신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

상담의 가장 주된 기능으로 꼽을 수 있는 상담자의 전문성 및 빠른 대책이다. 하지만 1388은 이 두 가지를 제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센터에 김건찬 사무총장은 1388 상담전화에 대해 '전문성과 신속성'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이었다. "학교폭력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1388은 전문성이 떨어진다" 며 "실제로 1388을 이용해보면 다른 기관에 전화를 연결해주거나 연락처를 알려주는 것뿐"이라고 상담에서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금의 인위적인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시행되는 시스템보다는 각 분야를 담당하는 기관 관의 상호 수평적인 네트워크가 더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도와 현실 사이에서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게 급선무

위기청소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는 현실과 제도권의 좁혀지지 않는 간격을 지적했다. 그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위기청소년을 위한 통합지원체계를 만들어 놓는 건 옳은 일이다. 하지만 상담과 지원이 현실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라며 "1388상담전화와 통합지원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홍보와 정보를 전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과 인터뷰와 위기청소년들을 실제로 만나는 활동가의 입장에서의 공통점은 '1388'전화에 대한 문제점이었다.

국가청소년위원회의 1388전화 신용갑 담당자는 "1388전화 상담의 부족함과 문제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며 "하나하나 고쳐가면서 청소년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다양한 정보와 상담제공을 위해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상담전화인데도 불구하고 유료이다는 점에 대해서는 "KT에게 무료화를 요구하고 있다" 며 "청소년들이 상담을 받으려고 거는 전화만이라도 하루빨리 무료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여론을 토대로 KT와의 협상도 빠른 시일내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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