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모니터로 활동하는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경기도 안성에 있는 이 회사 공장을 찾아 공장이 어떻게 생겼고 그 안에서 제품이 어떤 과정을 만들어지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있다.
표지이야기 / 주부모니터, 도전해 보세요
주부모니터 제도는 주로 기업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제품을 평가받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활용해왔다. 때문에 식품이나 생활용품, 화장품, 의류, 백화점, 방송쪽에서 모니터 요원을 많이 찾았다.
하지만 최근의 주부모니터 활동은 단순하게 주부 개인의 부업이나 취미 활동으로 끝나지 않는다. 부모와 자녀가 같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모니터 분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자녀와 함께 신간을 미리 읽어본다든지, 지자체 시설을 탐방한다든지, 기업체 제품 생산 현장을 직접 가본다든지 하는 식이다.
따라서 주부 모니터를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자녀들에게 상당히 좋은 교육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며 학습 효과도 높이고,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체험을 해보면서 적성을 키울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자녀들이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 대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 새책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신간 모니터
주부 박예지(37·서울 신림4동)씨 집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여기가 도서관이냐” 하며 놀란다. 안방, 거실, 작은 방 가릴 없이 책장이 놓여있고 책들이 빼곡이 꽂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씨가 산 책은 많지 않다. 대부분 출판사 신간 모니터 활동을 하면서 얻은 책들이다.
2003년 인터넷에서 우연히 신간 모니터 모집공고를 본 뒤 활동을 시작한 박씨는 현재는 6개 출판사의 새 책 평가단으로 활동중이다. 출판사마다 매주 3~5권의 새 책을 보내주면 아이들과 함께 읽고 서평을 쓴다. 서평에는 책에 대한 느낌과 함께 장·단점이 담긴다. 서평과 별도로 전체 편집에 대한 느낌, 오타, 그림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도 출판사에 얘기해준다.
박씨는 “20권 안팎의 신간을 받아볼 수 있으니까 나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모니터를 한 이후에는 책이 오는 날은 어김없이 온가족이 모여 밤늦게까지 책을 읽는 게 집안 풍경이 됐다”고 했다.
매주 3~5권 읽고 서평쓰는 신간모니터
연극 뮤지컬 보고 감상평 적는 문화모니터
지자체 시설 탐방 공장 견학하는 모니터까지 새 책 모니터는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모니터 활동 가운데 주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다. 최근의 독서교육 바람 속에 자녀들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히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모니터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새 책 모니터는 주로 한달에 5권 안팎의 책을 받아 그 가운데 한두 권을 읽은 뒤 그에 대한 서평과 평가서를 작성해 출판사에 보내는 일을 한다. 출판사쪽은 모니터 요원의 자녀들에 맞는 책을 골라서 보내주기 때문에 부모들은 새책을 사는 부담을 덜면서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책을 읽게 할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된다. 새 책 모니터는 신간을 많이 내는 대형 출판사들에서 주로 모집했으나 요즘에는 중소형 출판사들도 구하고 있다. 주니어김영사, 사계절, 비룡소, 국민서관, 미래M&B, 보물창고, 푸른 책들, 마루벌 등에서 6개월~1년 단위로 5~20명 정도로 모집한다. 예스24, 알라딘, 리브로 등 인터넷 서점에서도 새 책 평가단을 모집한다. 주로 출판사들이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모니터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고, 인터넷 서점 자체로 뽑기도 한다. 인터넷 서점 모니터로 활동하면 책 전시회 참여나 할인 구매 등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 공연 즐길 수 있는 문화 모니터 보통 가정에서 연극이나 뮤지컬, 콘서트, 무용을 자주 보는 것은 부담스럽다. 영화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 모니터로 활동하면 공짜로 또는 저렴하게 이런 공연들을 즐길 수 있다. 예컨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kcaf.or.kr) 모니터 요원이 되면 한국문예진흥기금을 받는 공연들은 모두 볼 수 있다. 문학, 무용, 시각예술, 음악, 연극, 전통예술 등 8개 분야의 공연이 대상이다. 공연을 본 뒤 평가서를 제출하면 건당 3만원의 사례비가 나온다. 문화예술위원회 최혜주씨는 “요즘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들도 많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즐겁게 즐길 수 있고, 전국에서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에 지방에서도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3월말까지 91명의 모니터를 뽑는다. 자녀가 공연관람을 좋아한다면 국립극장(ntok.go.kr) 모니터 요원을 신청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달에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모니터 활동을 하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 6개월 단위로 활동하고 1기수에 5명을 선발한다. ● 체험·견학 학습 가능한 모니터 체험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막상 가보려고 하면 찾기가 쉽지 않다. 사설 단체에서 하는 주말 캠프나 현장 방문 프로그램은 믿음이 안가고 비싸기만 하다. 이 때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시정모니터에 지원해볼 수 있다. 시정 모니터는 지자체의 정책이나 시설 운영 등을 살펴보고 조언을 해주는 일을 하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돌아다니다 보면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 수 있다. 또한 행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사회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을 몸으로 알게 된다. 상하수도 시설이나 보건소, 쓰레기처리장 등을 직접 찾아가 보면서 학교 사회 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가령 서울시에서 하는 상수도 모니터의 경우 댐이나 정수장, 배수시설 등을 둘러보면서 수돗물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져 각 가정에 공급되는지 알 수 있다. 초등 2학년, 4학년 두 자녀와 함끼 상수도 모니터 활동을 하고 있는 주부 김미경(42)씨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는 공공 시설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점만으로도 시정 모니터의 매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식품이나 의류 회사 가운데 일부는 모니터 요원 가족이나 친척에게 공장 견학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제과 회사의 경우 새 제품을 미리 맛보고,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생생한 경제교육을 원하는 부모나 아이들에게 적절하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매주 3~5권 읽고 서평쓰는 신간모니터
연극 뮤지컬 보고 감상평 적는 문화모니터
지자체 시설 탐방 공장 견학하는 모니터까지 새 책 모니터는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모니터 활동 가운데 주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다. 최근의 독서교육 바람 속에 자녀들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히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모니터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새 책 모니터는 주로 한달에 5권 안팎의 책을 받아 그 가운데 한두 권을 읽은 뒤 그에 대한 서평과 평가서를 작성해 출판사에 보내는 일을 한다. 출판사쪽은 모니터 요원의 자녀들에 맞는 책을 골라서 보내주기 때문에 부모들은 새책을 사는 부담을 덜면서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책을 읽게 할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된다. 새 책 모니터는 신간을 많이 내는 대형 출판사들에서 주로 모집했으나 요즘에는 중소형 출판사들도 구하고 있다. 주니어김영사, 사계절, 비룡소, 국민서관, 미래M&B, 보물창고, 푸른 책들, 마루벌 등에서 6개월~1년 단위로 5~20명 정도로 모집한다. 예스24, 알라딘, 리브로 등 인터넷 서점에서도 새 책 평가단을 모집한다. 주로 출판사들이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모니터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고, 인터넷 서점 자체로 뽑기도 한다. 인터넷 서점 모니터로 활동하면 책 전시회 참여나 할인 구매 등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 공연 즐길 수 있는 문화 모니터 보통 가정에서 연극이나 뮤지컬, 콘서트, 무용을 자주 보는 것은 부담스럽다. 영화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 모니터로 활동하면 공짜로 또는 저렴하게 이런 공연들을 즐길 수 있다. 예컨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kcaf.or.kr) 모니터 요원이 되면 한국문예진흥기금을 받는 공연들은 모두 볼 수 있다. 문학, 무용, 시각예술, 음악, 연극, 전통예술 등 8개 분야의 공연이 대상이다. 공연을 본 뒤 평가서를 제출하면 건당 3만원의 사례비가 나온다. 문화예술위원회 최혜주씨는 “요즘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들도 많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즐겁게 즐길 수 있고, 전국에서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에 지방에서도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3월말까지 91명의 모니터를 뽑는다. 자녀가 공연관람을 좋아한다면 국립극장(ntok.go.kr) 모니터 요원을 신청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달에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모니터 활동을 하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 6개월 단위로 활동하고 1기수에 5명을 선발한다. ● 체험·견학 학습 가능한 모니터 체험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막상 가보려고 하면 찾기가 쉽지 않다. 사설 단체에서 하는 주말 캠프나 현장 방문 프로그램은 믿음이 안가고 비싸기만 하다. 이 때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시정모니터에 지원해볼 수 있다. 시정 모니터는 지자체의 정책이나 시설 운영 등을 살펴보고 조언을 해주는 일을 하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돌아다니다 보면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 수 있다. 또한 행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사회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을 몸으로 알게 된다. 상하수도 시설이나 보건소, 쓰레기처리장 등을 직접 찾아가 보면서 학교 사회 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가령 서울시에서 하는 상수도 모니터의 경우 댐이나 정수장, 배수시설 등을 둘러보면서 수돗물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져 각 가정에 공급되는지 알 수 있다. 초등 2학년, 4학년 두 자녀와 함끼 상수도 모니터 활동을 하고 있는 주부 김미경(42)씨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는 공공 시설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점만으로도 시정 모니터의 매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식품이나 의류 회사 가운데 일부는 모니터 요원 가족이나 친척에게 공장 견학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제과 회사의 경우 새 제품을 미리 맛보고,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생생한 경제교육을 원하는 부모나 아이들에게 적절하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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