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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실내 마스크 의무 없어져도, 학원가는 “벗었다가 큰일나면…”

등록 2023-01-29 15:09수정 2023-01-30 14:12

“집단감염 땐 방역 구멍 낙인 찍힐 위험”
“마스크 계속 쓰고 수업할 것” 공지도
지난해 5월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금화초등학교에서 열린 체육대회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해 5월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금화초등학교에서 열린 체육대회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내일(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학원들은 쉽사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 원내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파장을 우려해서인데, 한동안 학생들은 학교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었다가 학원 강의실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30일부터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약국, 대중교통수단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수단으로 분류되는 통학·통원 버스를 탄 경우를 제외하면, 학교나 학원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하지만 정부 지침과 별개로 종로학원, 이투스교육 등 대형 입시학원들은 학원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체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9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그동안 방역을 잘 해왔어도 집단감염이 한번이라도 발생하면 마치 방역을 제대로 못하는 시설로 낙인찍힐 위험이 있다”며 “특히 수험생은 입시를 앞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함부로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대신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성학원은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율에 맡기되, 강의실을 포함한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각 지역 학원들도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보단 일단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경기 일산의 한 대형 영어학원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실내 마스크 해제와 관련한 별도 공지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학원 운영자 이아무개(46)씨는 “수업 시간에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선생님들은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공지하지 않으면 학부모들이 알아서 마스크를 씌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와 강북구, 인천 송도의 영어학원은 지난 20일 이후 자체 블로그에 “마스크 착용을 해야 수업 참석이 가능하다”거나 “선생님과 학생이 밀착해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계속 쓰고 수업하겠다”고 공지글을 올렸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이날 소속 학원들에게 앞으로 2주 동안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확진자 발생 상황을 지켜보고 2주 후에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를) 재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원들이 집단감염 위험 등을 이유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 방역지침이 발표된 지난 20일 이후 현재까지 지역 맘카페에는 학원의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문의하는 글이 여러건 올라왔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일상회복을 위한 노력에 학원이 발맞추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서울 지역 학부모 송성남(52)씨는 “지금 아이들은 마스크를 하는 것에 지나치게 길들여져 있고 마스크를 마치 옷의 일부처럼 느껴 착용 의무가 해제돼도 잘 벗지 않으려고 한다”며 “코로나19가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일상을 되찾고 아이들이 마스크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게 하려면 정부뿐만 아니라 학원의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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