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운동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마스크 착용이 불편해 ‘홈트레이닝’으로 대신해왔던 시민들이 피트니스 센터나 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시설로 발걸음을 옮길 전망이다.
직장인 최아무개(31)씨는 오는 30일부터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면서 새로 등록할 실내운동을 알아보고 있다. 최씨는 27일 <한겨레>에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면 얼굴에 너무 열이 오르고 숨이 차서 그동안 운동을 등록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그는 일주일 1∼2회의 ‘홈트레이닝’으로 운동을 대신했지만 실내체육시설에서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느껴왔던 터다.
직장인 김아무개(29)씨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3∼4년 정도 꾸준히 해오다 그만둔 필라테스를 다시 등록하려고 하고 있다. 그는 “마스크를 끼고 운동하면 너무 덥고, (마스크를 쓴) 얼굴이 습해져서 필라테스 수업을 안 듣게 됐다. 이번을 계기로 다시 가보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3년 동안 별 다른 운동을 하지 않았다던 김씨는 “할인 이벤트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거칠게 호흡하다 보면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할 우려도 여전히 크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계속 쓸 것이라는 시민들도 많았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이아무개(31)씨는 현재 피트니스 센터에서 개인 교습을 받고 있지만 “마스크를 벗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실내체육시설업계는 눈에 띄게 회원 수가 증가하진 않았지만,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피트니스 센터인 스포애니 공덕역점 지점장 박아무개(38)씨는 “오늘(26일)도 ‘앞으로 마스크 벗길래 나와서 운동하려고 한다’고 하는 분들의 문의가 있었다. 예전에 코로나19로 한달 반동안 문 닫고 이랬을 때는 정말 어려웠는데, 솔직히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근 피트니스 센터 매니저 최아무개(41)씨는 “당장 운동을 새로 시작하는 분이나 피티를 등록하는 분들이 늘지는 않았는데, 한두달 정도 추세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다보니 쓰고 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 안 쓰는 걸 보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