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가 개교 5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러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이 대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학교 쪽이 장기발전과제로 국제화단지를 꾸리면서 다음달 1일부터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의 건물 이름에서 ‘정심화’를 떼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정심화는 1990년 이 학교에 김밥을 팔아 모은 50억원대 전 재산을 기증한 고 이복순 여사(1992년 별세)의 불교식 이름이다.
재학생과 누리꾼들은 학교 쪽의 개명 결정에 대해 ‘정심화라는 이름이 왜 국제화 등 학교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배은망덕’한 개악이라고 반발했다.
더욱이 학교 쪽이 이름을 바꾸겠다고 밝힌 공지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자 ‘거짓 공지까지 해가며 이름을 바꾸려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이 파문은 학교 쪽이 “이름 변경을 유보하고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히면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것이었다.
학교 안팎에서는 고위 간부들이 정답을 알면서도 ‘경직성’과 ‘아집’을 버리지 못해 파문을 키웠다고 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9일 “대책회의 성격을 띤 지난 8일 간부회의에서 ‘학교 발전을 위한 방안이 엉뚱하게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불렀으니 이제라도 바로 잡자’는 일부 제안이 있었으나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 구조개혁안을 마련했는데 채 시행도 하기 전에 외부의 여론에 밀려 번복해야 하냐’는 반발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총장이 돌아오면 회의 내용을 정리해 보고하자’는 선에서 회의를 마쳤다”며 “시간이 갈수록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을 부·처장들이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대학 양현수 총장은 파문이 커지던 지난 7일 뉴욕주립대와 2+2 협약을 맺으려고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11일 밤 귀국한다. 다른 관계자도 “이번 파문으로 제2창학하자며 시작한 1두1미 운동이 좌초 위기를 맞은 것은 물론 학교 역사에서도 씻기 어려운 오명을 남기게 됐다”고 한숨지었다. 일두일미 운동은 이 대학이 ‘지난 1952년 충남도민이 쌀을 모아 도립 충남대학을 세웠던 창학정신을 이어받아 기증 문화를 확산시켜 제2창학을 이루자’며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그는 “‘총장이 돌아오면 회의 내용을 정리해 보고하자’는 선에서 회의를 마쳤다”며 “시간이 갈수록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을 부·처장들이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대학 양현수 총장은 파문이 커지던 지난 7일 뉴욕주립대와 2+2 협약을 맺으려고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11일 밤 귀국한다. 다른 관계자도 “이번 파문으로 제2창학하자며 시작한 1두1미 운동이 좌초 위기를 맞은 것은 물론 학교 역사에서도 씻기 어려운 오명을 남기게 됐다”고 한숨지었다. 일두일미 운동은 이 대학이 ‘지난 1952년 충남도민이 쌀을 모아 도립 충남대학을 세웠던 창학정신을 이어받아 기증 문화를 확산시켜 제2창학을 이루자’며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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