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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남대생 촛불집회, “숭고한 기부정신 지켜주세요”

등록 2006-02-08 21:39

충남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의 명칭 개정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8일 저녁 대전시 유성구 충남대 대학본부 앞에서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의 명칭 개정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8일 저녁 대전시 유성구 충남대 대학본부 앞에서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밥 할머니의 이름을 지켜주세요"

`김밥할머니 회관'으로 더 유명한 충남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의 이름을 지키자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촛불집회로 번지고 있다.

8일 오후 5시 충남대학교 대학본부 앞 잔디밭에는 열린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개명반대 촛불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생 1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개명 반대의 촛불을 밝혔다.

또 집회장 곳곳에는 `총장님 부끄럽습니다',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개명 반대'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자유발언에 나선 이영은(정외과)씨는 "학교일에 무관심했던 제 자신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 집회에 참가했다"며 "우리 스스로 자성의 목소리를 내 사랑하는 학교의 명예를 지켜가자"고 울먹였다.

박대희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은 "갑작스런 모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모인 것은 그만큼 학교의 결정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명칭 변경은 학교 운영 자체를 망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과학대학 8개 학과가 참여한 성명서를 통해 `정심화를 빼면 국제화가 된다는 이해할 수 없는 학교측의 논리에 분노한다'며 `양현수 총장의 공개사과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의 명칭 개정을 전면 무효화하라'고 촉구했다.

또 집회 중간중간마다 "할머니 죄송합니다", "총장님 부끄럽습니다"라는 구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총장님의 이번 결정에 감사한다'는 항의성 상장을 대학본부 현관에 붙이는 등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조한세 자연과학대 학생회장은 "그동안 인터넷 게시판과 오늘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대학 본부측에 전달할 것"이라며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의 이름을 지킬 때까지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성표 기획처장은 "이번 명칭 변경은 정심화 여사의 깊은 뜻을 살리면서도 국제화된 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논의와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각계의 여론은 수렴하겠지만 학교의 공식 결정을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가 최근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주변에 건립되는 국제교류원 등의 개관에 맞춰 3월부터 이 회관의 명칭에서 기부자의 법명인 정심화를 떼어내고 `국제문화회관'으로 변경키로 하자 네티즌 등으로부터 `숭고한 기부정신을 저버렸다'는 거센 항의를 받고있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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