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디의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구두를 만드는 제화공들은 지난 26일부터 공임단가 인상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점거 농성 중이다. 30만원짜리 구두 한 켤레를 만들면 제화 노동자들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7000원, 최저임금보다 적은 돈이다.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 앞에서 열린 "노동절128주년 제화노동자 피빨아먹는 악덕업체 탠디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점거 농성중인 동료들을 바라보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백소아 기자
노동자의 날인 1일 탠디 본사 앞에서 `제화노동자 피빨아먹는 악덕업체 탠디 규탄 집회'가 열렸다. 본사 1층 매장 진열장 안에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촘촘하다. 직원 혹은 탠디측이 고용한 용역이다. 투쟁을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을 보며 히죽인다. 누가 만든 구두를 팔아 월급을 받는건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 1층 진열장에 직원 혹은 용역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낀 채 "노동절128주년 제화노동자 피빨아먹는 악덕업체 탠디 규탄 집회"를 바라보고 있다. 탠디의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구두를 짓는 제화공들은 지난 26일부터 공임단가 인상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점거 농성 중이다. 백소아 기자
1979년에 탠디 브랜드를 사들여 탠디 사장이 된 뒤 정기수 사장은 장인정신을 강조해왔다.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앞세워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미셸, 멜빈 등 아울렛 전용 브랜드를 따로 만들고 운영을 위해 (주)미셸이라는 별도법인을 만들었다. 2008년 탠디 과장으로 입사해 현재 (주)미셸의 대표인 정인원 씨는 정기수 사장의 장남이다. 이 기업에 장인이 설 자리는 마땅치 않아도 사주 일가의 설 자리는 탄탄해보인다.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에서 점거 농성중인 제화 노동자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탠디의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구두를 만드는 제화공들은 지난 26일부터 공임단가 인상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점거 농성 중이다. 30만원짜리 구두 한 켤레를 만들면 제화 노동자들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7000원, 최저임금보다 적은 돈이다. 백소아 기자
창문을 비집고 터져나오는 제화노동자들의 요구에 가만 귀기울여 본다. 8년째 ‘30만원 구두 한 켤레에 7천원’으로 동결된 공임단가를 좀 올려달라. 하청업체에 지불하는 납품단가도 물가인상 등 현실에 맞춰달라, 허울만 좋은 개인사업자 폐지와 직접고용이다. ‘명품 구두’를 만드는 제화노동자들의 솜씨와 노동은 그 자체로 명품이다. 탠디가 장인정신을 강조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사업의 파트너로서 장인에게도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하지 않을까.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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