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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시각장애인 또 자살

등록 2006-06-14 18:48

제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14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도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헌법재판소의 안마사 자격제한 위헌 결정에 항의해 서울 마포대교에서 농성중인 시각장애인들이 이날도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17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제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14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도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헌법재판소의 안마사 자격제한 위헌 결정에 항의해 서울 마포대교에서 농성중인 시각장애인들이 이날도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17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광주서 50대 투신 자살 “안마말곤 할게 없는데”
14일 낮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 시각 장애인들은 동료 변아무개(55·광주시 서구 쌍촌동)씨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변씨는 전날인 13일 오후 5시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시각장애인만 안마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이 내려진 뒤 벌써 세번째 시각 장애인 희생자다.

변씨는 1989년 교통사고로 1급 시각장애인이 됐다. 자신의 눈이 돼 주었던 남편이 2년 전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뒤에는 안마사 자격증만이 유일한 생계줄이었다. 그는 기초수급 대상자로 한달 32만원(장애인 수당 포함)으로 생계를 꾸리면서도 한국시각장애인선교회 회원들과 함께 불우한 노인들을 찾아 안마 봉사를 하는 선량한 사람이기도 했다. 변씨는 강원도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한달동안 일하고 돌아와 쉬던 중 헌재 결정 소식을 들었다. 충격이었다. 그는 지난 12일 동료 김영택(55·1급 시각장애인)씨에게 전화를 걸어 “우린 안마밖에 할 것이 없는데 암담하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딸(26)의 등록금 걱정도 털어 놓았다.

나라는 온통 월드컵 열풍으로 들떠있는데, 변씨의 빈소엔 비슷한 탄식들이 잇따랐다. 시각장애인인 김영일(42) 조선대 특수교육학과 교수는 “헌법엔 국가가 사회적 약자의 생존권을 보호하도록 명시돼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나서 의료법을 개정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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