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동쪽으로 160㎞ 떨어진 북해의 석유 탐사 현장. 로이터 제공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화석연료 소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해에서 새로운 석유탐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25일(한국시각) 밝혔다.
올해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를 주최하는 영국은 국제에너지기구에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의뢰했다. 에너지기구는 지난주 보고서를 완성했으며, 화석연료의 신규 투자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이미 지난 3월 북해 연안 석유 라이선스의 계속 운영을 배출량 감축 공약을 대가로 승인했다. 영국 산업부는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석유와 가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다. 최근에 승인된 라이선스는 취소되지 않으며, 향후 라이선스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포함해 정부의 광범위한 기후변화 목표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산업부 장관으로 총회를 주관하는 앨록 샤르마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 의장은 국제에너지기구의 보고서에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샤르마 장관은 지난주 파리기후협정에 기반한 국제에너지기구의 보고서는 “석탄발전을 역사에 맡기려는” 의지를 포함해 영국의 많은 정책 우선순위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영국을 포함한 선진 7개국(G7) 회의에서 채택한 공동 성명은 “각국 재량 아래 제한된 상황을 예외로 하되, 탄소 집약적인 국제적 화석연료 에너지에 대한 정부 직접 지원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영국 석유가스협회(OGUK)는 재생에너지에 좀더 많은 투자를 하라는 국제에너지기구의 요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회는 “정부의 정밀한 배출 규제 아래 계속하는 탐사는 기후변화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영국의 일자리, 경제, 에너지 전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석유가스협회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마이크 톨런은 ”탐사의 중단은 에너지 전환에서 중대한 결점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편, 앨록 샤르마 의장은 이날 저녁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그린뉴딜 특별 세션’에 화상으로 참석해 “모든 국가가 탄소중립 목표에 부합하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제시해야 한다. 목표 실행을 위해서는 석탄 화력과 발전에 대한 재원 조달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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