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이틀째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군산시 공설운동장 뒤편 도로에 차들이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16일까지 충남과 전북을 중심으로 400㎜ 이상, 시간당 강수량 100㎜급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경기남부, 강원남부내륙지역도 15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여전히 한반도 허리 부근을 벗어나지 못한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주말 내내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수시브리핑을 열어 동서로 길게 형성된 정체전선이 충청·전라·경북·경기·강원권 등을 왔다갔다하며 많은 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14일 밤부터 15일 오전 사이에는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치겠다고 내다봤다. 15일 오전까지 충청권과 전북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50~100㎜의 강한 비가 예상되고, 강수량도 많아 14~16일 사이 400㎜ 이상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박중환 예보분석관은 “몽골 지역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우리나라 쪽으로 접근해, 상대적으로 습하고 따뜻한 공기가 매우 많은 상태인 한반도 상공의 대기를 압축시켜 비구름이 더욱 강화돼 14일 밤부터 15일 오전까지 집중 강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충북, 전남권, 경북북부내륙은 300㎜ 이상,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및 경상권은 최대 100㎜, 강원동해안과 제주도 남부는 최대 70㎜, 제주도 산지는 최대 100㎜가 예상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또한 집중호우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위기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함에 따라, 강수 현황따라 충주댐, 대청댐 등 8개 댐의 수문을 개방하는 등 홍수조절을 하고 있다며, 댐 주변 민간 통제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시에는 수위가 높아지는 하천 주변에는 접근하며 안 되고, 침수된 지하차도와 도로는 절대 지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전날부터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14일 오후 전북 전주시내 전주천이 물살이 거세게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정체전선은 주말 내내 전국에 장맛비를 뿌리다 다음 주 중반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8일까지 습하고 따뜻한 성질의 북태평양고기압 확장하며 정체전선이 북상하는 경향을 보이다 19일경 남하하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비를 뿌리겠다고 예상했다. 20일 이후에는 정체전선이 일시적으로 내려가 전국에 무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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