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춘천댐이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연합뉴스 제공
충북지역에 14일 하루 동안 100㎜ 안팎의 비가 쏟아지면서 충주댐, 대청댐, 괴산댐 등이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유입량이 많아 제한수위를 위협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등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청주 문의면 청남대 주변에 125.5㎜, 청주 미원면 116㎜, 보은 속리산면 상판리 111.6㎜, 옥천군 옥천읍 매화리 102㎜, 청주 우암산 100㎜ 등 충북 지역 곳곳에서 100㎜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충북지역은 보은·옥천·영동에 호우경보, 청주·괴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에 따라 충북지역 주요 댐은 수문을 열고 홍수 조절에 나섰다. 괴산 칠성의 괴산댐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초당 651.7톤을 방류하고 있다. 괴산댐 수위는 132.2m여서 홍수기 제한수위(134m)를 1.8m 남겨뒀다. 하지만 초당 유입량은 818.4톤이어서 수위는 조금씩 오르고 있다. 충주댐도 초당 1497.1톤을 방류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충주댐 수위는 129.72m여서 홍수기 제한수위(138m)를 8m 남짓 남겨 두고 있다. 충주댐도 방류량의 배가 넘는 3801톤이 유입돼 역시 수위는 오르고 있다.
대청댐도 초당 1051.3톤을 방류하는 데 방류량의 배에 가까운 1931톤이 유입되고 있다. 대청댐의 수위는 70.33m여서 홍수기 제한수위(76.5m)를 6m 남짓 남겨둔 상태다.
충북소방본부가 14일 새벽 진천의 한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충북지역에선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아침 7시34분께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주택 축대가 무너졌으며, 청주·옥천 등에서 나무 쓰러짐 32건, 토사유실 3건 등 42건의 피해가 났다. 무심천 하상도로·영동천 둔치 등 도로 56곳과 속리산·소백산 등의 출입이 통제됐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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