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특보가 발효된 14일 오전 전남 영광군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거센 비로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4일 오전 11시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대전·세종·충북·충남·전북·경북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충북·충남·경북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16일까지 사흘간 충청권과 전북 일부는 300㎜ 이상, 경북북부내륙은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고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 80∼200㎜, 서울·인천·경기북부와 강원 및 전남권, 경상권 30∼10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오전 지난밤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가 통제되어 있다. 연합뉴스
호우특보가 해제된 서울에서는 아직 일부 도로가 통제 중이다. 서울시는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해 이날 아침 7시15분부터 올림픽대로 양방향 여의상류 나들목(IC)이, 아침 8시30분부터 여의하류 나들목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잠수교 전 구간의 차량이 전면 통제됐으며, 양재천로 영동1교 하부도로(양방향), 양재천로 양재천교 하부도로(양방향)가 통제되고 있다.
전북 도내 14개 시·군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14일 오전, 거센 비로 군산시 나운동의 한 다세대주택 입구가 물에 잠겨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전국에서 호우 피해도 잇따랐다. 호우가 집중된 대전·세종·충남 지역에는 이날 오전 6시까지 가로수 전도 55건, 주택침수 22건, 차량 침수 1건 등 모두 78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경인지역에서는 새벽4시30분께 남양주 수동면 주택 석축이 붕괴하고, 화성과 성남, 부천에서 주택침수 8건이 발생하는 등 총 26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오산시 지곶동 도로에 토사가 쏟아지고, 가로수가 모두 84그루 쓰러지는 등 84건의 안전조치도 이뤄졌다.
서울 도봉구, 금천구, 서대문구 등에서 거센 비로 나무가 쓰러지거나 낙뢰가 떨어지면서 밤 사이 정전이 4건 발생했다. 관악구 사당역과 동작구 여의대방로 도로가 일시침수되고, 서대문구 연희동의 도로 축대가 무너졌다. 주택옹벽 파손도 4건이 발생했다. 오전 8시40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주택에서 안방 천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광주 북구 신용동에서는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기도 했다. 전국에서 농작물 242.2㏊가 호우 피해를 입고, 농경지 0.3㏊가 매몰됐다. 일시대피 후 아직 귀가하지 못 한 사람은 전국 45세대 105명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김포출발 9편을 포함해 항공기 총 34편이 결항됐다. 북한산 등 15개 국립공원 407개 탐방로와 제주∼목포 등 71개 항로 여객선 96척도 통제됐다. 전국 도로 99곳과 하천변 757곳, 둔치주차장 181곳, 숲길과 둘레길 등 84곳이 통제 중이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