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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석탄발전 조기 폐쇄 없이 1.5도 달성 어렵다는 의미 담아”

등록 2022-04-04 23:59수정 2022-04-05 00:09

[IPCC 6차보고서 WG3 한국인 주저자 인터뷰]
‘배출 추세와 동인’ 부분의 김용건 환경연구원 본부장
“현계획 달성해도 1.5도 억제 실패…감축목표 올려야”
제6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 ‘기후변화 완화’편 주저자로 참여한 김용건 한국환경연구원 기후대기연구본부장. 본인 제공
제6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 ‘기후변화 완화’편 주저자로 참여한 김용건 한국환경연구원 기후대기연구본부장. 본인 제공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3실무그룹(WG3)이 작성한 제6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AR6)의 ‘기후변화 완화’편 보고서에는 한국인 2명이 총괄주저자와 주저자로 참여했다. 그 가운데 한 명인 김용건 한국환경연구원 기후대기연구본부장은 온실가스 감축정책 평가 모델링 전문가로 2014년 발표된 제5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AR5)에도 주저자로 참여한 바 있다. 4일 그와 나눈 1문1답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어떤 부분을 맡았는지?

“5차 보고서에서는 제14장 ‘지역개발과 협력’이라는 장의 집필에 참여했는데, 이번 6차 보고서에서는 제2장 ‘배출 추세와 동인’의 주저자(총괄주저자 포함) 12명 가운데 한 명으로 활동했다. 2장은 온실가스 배출의 추세와 그런 추세를 만들어낸 인구통계학적 동인, 기술적 선택과 기술 혁신의 영향 등을 다루는 장이다. 여기에서 정책의 배출 영향 부분, 즉 정책이 얼마나 배출을 감소시키는 데 역할을 했는지 하는 것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정리했다.”

—집필에 참여한 장에서 특히 의미 있는 대목은?

“이미 지어 놓은 화석연료 발전소나 제철소, 공장 등의 인프라에서 배출될 수 밖에 없는 탄소를 ‘커미티드 탄소’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배출될 탄소만으로도 1.5도 목표(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를 넘어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많은 인프라를 이미 만들어 둔 상태다. 탄소를 집중 배출하는 시설을 수명이 다 되기 전에 조기 폐쇄하지 않고는 1.5도 억제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석탄발전소와 같은 시설은 새로 짓지만 않으면 되는 게 아니라 가동 중인 시설의 조기 폐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의미 가운데 하나다.”

아이피시시 6차보고서의 제3실무그룹이 작성한 ‘완화’편의 ‘정책결정권자를 위한 요약본’ 표지. IPCC 제공 자료 갈무리
아이피시시 6차보고서의 제3실무그룹이 작성한 ‘완화’편의 ‘정책결정권자를 위한 요약본’ 표지. IPCC 제공 자료 갈무리

—이번 보고서와 5차 보고서의 주요 차이점은?

“과거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주로 다뤘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에너지 소비 행태 관련 감축 잠재력을 좀더 비중 있게 다뤘다. 아이피시시(IPCC) 쪽에서는 각 섹터(부문) 사이에 연계되는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같은 기술들, 지속가능 발전과의 연계성 등을 전보다 더 많이 다룬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

—소비 행태 관련 감축 잠재력을 비중 있게 다룬 것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리가 자동차를 덜 타는 등 에너지를 아끼는 검소한 생활을 하고, 육식을 피하고 채식을 많이 하는 것으로도 온실가스 배출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사실 탄소중립을 하겠다면서 쓰고 싶은 에너지 다 쓰면서 재생에너지를 잔뜩 쓴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결국 수요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지난 번 보고서 이후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져 이번 보고서에 많이 반영됐다는 의미다.”

—6차 보고서가 담고 있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늘고는 있지만 배출이 증가하는 속도는 이제 많이 줄어들었다. 또 지금 각국이 잡아 놓은 감축 목표나 여러가지 정책들은 1.5도 목표에 상당히 좀 근접해서 갈 수는 있겠다하는 그런 희망을 갖게 한다. 하지만 그건 희망적인 것이고,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계획한 것을 다 달성해도 1.5도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축 목표를 더 상향해야 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팩트다. 따라서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은 “이번 보고서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과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2018년 대비) 목표를 내건 한국에는 어떤 의미를 던지는가”였다.

이에 김 본부장은 “아이피시시 보고서에서는 개별 국가와 관련된 내용은 평가를 못하게 돼 있다. 아이피시시에서 보고서에 제시된 내용 이외의 개인적 의견 표명은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와서 답하기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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