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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해외 신규 석탄발전 투자 중단”…중국 내 석탄 발전소는?

등록 2021-09-23 08:14수정 2021-12-27 17:20

[밤사이 기후변화 뉴스]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연설 중인 시진핑 중국 주석.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연설 중인 시진핑 중국 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 사전녹화영상을 통해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소식으로 세계 주요 석탄 프로젝트의 현금 흐름이 중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디언> 등은 시 주석은 총회에서 “중국은 녹색·저탄소 에너지 개발에서 다른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며,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 프로젝트를 해외로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일정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석탄 의존도가 높기로 유명한 중국이 해외 석탄 발전소 건설부터 중단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탈석탄’ 흐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신들은 이번 중국의 결정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등 G7 국가들의 기후위기 대응 공조 압력으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석탄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해외 석탄 투자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번 발표 이후 싱크탱크 E3G는 약 40기가와트(GW)의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중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중국의 발표는 반쪽짜리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자국 내에서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소재 에너지·기후 분야 싱크탱크인 엠버는 올해 3월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이 전세계 발전량의 절반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중국의 신규 석탄 발전설비 규모만 38.4기가와트(GW)로 국제사회 전체의 3배를 넘는다. 특히 산업화가 빠른 동쪽 해안에 집중 건설하면서 기상조건에 따라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더이상 수익성이 보장이 안 되어 완공 이후에도 가동이 이어지지 못하는 발전소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투자·건설 중단을 발표했지만, 기존에 건설 중인 국내외 10기의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나 건설은 그대로 추진하고 있어 기후운동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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