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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낙연 후보자 “누추한 인생 되돌아볼 것” 몸 낮춰

등록 2017-05-24 21:25수정 2017-05-24 22:12

전두환 찬양 기사 비판에
“견습기자 마친 지 얼마 안 된 시기”

2013년 4선 의원 시절
부인 전시회 초청장 작성도 논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24일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청문회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가 시작하자마자, ‘송곳 질문’을 벼르고 있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이번 청문회를 저의 누추한 인생을 되돌아보고 국가의 무거운 과제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 외교장관 이어 ‘위장전입 2연타’ 핵심 쟁점은 이 후보자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이었다. 이 후보자와 함께 서울 평창동에서 살던 이 후보자의 부인은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서울 논현동에 전입한 주민등록 기록이 남아있다. 청문회 전 “강동구 명일여고 교사였던 부인이 출퇴근 편의를 위해 이사했다”며 해명했던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논현동에)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며 위장전입을 뒤늦게 시인했다. 교사였던 부인이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거짓 전입신고를 했다는 것이었다. 이 후보자는 “(아내에게) 왜 그런 엉터리 같은 일을 했냐고 다그쳤더니 몹시 후회하면서 ‘그쪽(강남 학교)이 좀 편하다’고 했다. 여자의 몸으로 교편을 잡다 보니 힘이 들었나 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실행으로 가기 전에 (위장전입이) 원상회복됐다”고 해명했다.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위장전입은)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자 이 후보자는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송구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완벽하게 살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너무 늦게 터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고위공직 배제 기준으로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논문 표절과 함께 위장전입 등 5가지를 꼽은 사실을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딸 위장전입 사실도 밝힌 바 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번에 (5대 비리 고위공직 배제) 공약은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서 한 거다. 표만 얻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약속 왜 했나.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 “위대한 영도자 전두환” 197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 후보자의 ‘전두환 찬양’ 기사도 도마에 올랐다. 김광수 의원은 “1980년 광주 학살 직후,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이 레이건 대통령을 만나 최악의 정상회담을 한 데 대해 동아일보 기자였던 후보자가 ‘국내에 몰고 올 훈풍이 기대된다’고 썼고, ‘(전두환은) 위대한 영도자’는 표현도 계속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떳떳하지 않고 부끄럽다”며 “당시 (정부 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해직된 언론인들에게 죄송하다. 견습기자를 마친 지 얼마되지 않아 당시 언론자유운동에 끼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제가 몹쓸 짓을 했으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절 발탁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부인 전시회 초청장’ 직접 작성 부인의 미술 전시회 문제도 논란을 일으켰다. 이 후보자는 오전 청문회에서 “후보자 본인의 행사나 전시회, 며느리 연주회 등도 있는데 초청장을 산하기관이나 영향력 행사할 곳에 보낸 적이 있느냐”는 강효상 의원의 질의에 “예전에 후원회 행사 할 때도 제 고향이나 전남 쪽에는 보내지 말도록 했다. 보좌관에게도 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4선 의원이었던 2013년 7월 부인 전시회 초청장에 직접 ‘초청사’를 쓴 사실을 공개했다. 강 의원이 “남편의 영향력과 권력을 과시하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처신이 사려 깊지 못했다. 송구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태규 엄지원 김규남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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