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사건 수사결과가 대선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 /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위장채용 아니다’라는 해명에 대해
‘이명박 자녀 위장채용 해명 거짓’ 58%
‘BBK 결과 대선전 발표 바람직’ 77%
‘BBK 결과 대선전 발표 바람직’ 77%
불과 한달 전까지 50%를 웃돌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30%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2일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이명박 후보 지지를 표명했음에도 이 후보 지지율이 떨어진 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도의 불확실성이 증대했음을 뜻한다.
지난 17일 이뤄진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이명박 후보 지지율(36.8%)은 올들어 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 중에서 최저점이었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화이트칼라(45.0→35.8%), 주부(43.7→32.9%), 고학력(대졸 이상, 44.1→34.4%), 서울(52.7→45.3%) 등 이명박 후보 핵심지지층의 이탈이 눈에 띈다. ‘자녀 위장채용’ 논란에 민감한 중산층 표가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위장채용 의혹 제기 이후 이명박 후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29.2%가 ‘이전에는 좋았는데, 안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명박 후보 지지층 중에서도 25.3%가 ‘안 좋아졌다’고 답했다. 또 자녀 위장채용 논란에 대한 이 후보 해명에 대해 ‘거짓’이라고 보는 응답이 57.6%로 절반을 넘었다. ‘진실’이라는 응답은 20.8%에 불과했다. 이명박 후보 지지층에서도 ‘거짓’이라고 보는 사람들(39.6%)이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34.2%)보다 더 많았다.
김경준씨 귀국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비비케이 사건 수사결과가 대선 후보 선택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64.1%나 됐다. 이명박 후보 지지층을 상대로 ‘비비케이 사건에 이 후보 연루시 지지여부’를 물었을 때도 절반 가량(53.7%)은 ‘계속 지지’라고 답했지만, 31.9%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20대(45.2%), 서울(39.0%), 2002년 노무현 후보 지지층(42.7%)에서 이 비율은 더 높았다. ‘비비케이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 발표시기’에 대해선 ‘대선 이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77.2%(대선 이후 13.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회창 후보 지지율도 꽤 떨어졌다. 지지층이 겹치는 박근혜 전 대표의 비판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1주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회창 후보는 대구·경북(36.3→20.0%) 등 박 전 대표 지지세가 높은 지역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30.9%에 이르렀던 한나라당 지지층의 이회창 후보 지지율도 19.9%로 대폭 하락했다. 그러나 고향인 충청 지지율은 26.2%로 이전 조사(29.1%)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에게서 이탈한 사람들은 곧바로 이명박 후보에게 옮겨가지 않고, 무응답층으로 대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응답층은 1주일 전의 11.7%에서 22.9%로 대폭 늘어났는데, 특히 서울·화이트칼라·30~40대·고학력층(대졸 이상)에서 무응답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사장은 “각종 의혹 제기 등이 지지율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어서면 작은 충격에도 큰 폭발력을 지닌다”며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계속 떨어질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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