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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동영, 광주·전남 이어 부산·경남 경선까지 석권

등록 2007-09-30 20:40수정 2007-09-30 21:51

30일 저녁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부산·경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가 2위를 한 이해찬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손학규 후보. 부산/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30일 저녁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부산·경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가 2위를 한 이해찬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손학규 후보. 부산/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정동영, 손학규에 1만3천여표 앞서 ‘대세론’ 확산
손학규·이해찬 “모바일 투표 맣이 해달라” 호소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정 후보는 ‘슈퍼 4연전’으로 불린 광주·전남(29일), 부산·경남(30일) 경선을 석권했다. 지금까지 8개 지역 경선 가운데 강원을 뺀 7곳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경선 주도권을 장악했다. 반면,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해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 정동영의 파죽지세=정 후보는 범여권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유효투표수의 절반에 가까운 46.7%의 득표율로 승리한 데 이어, 친노 세력의 결집 지역인 부산·경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영·호남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다. 그는 30일 연설에서 “정동영을 부산의 아들로 받아주신 것은 영호남을 통합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2위 손학규 후보와의 표 차이는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을 거치면서 1만3천여표로 벌어졌다. 압승이 예상되는 전북 경선도 1주일 뒤로 잡혀 있다.

정 후보의 독주에는 초반 4연전 1위를 차지하며 형성되기 시작한 대세론과 탄탄한 조직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다소 밀리는 것으로 평가됐던 부산·경남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이 후보를 제치는 등 전국적으로 촘촘한 조직망의 힘을 과시했다. 광주·전남에서는 ‘고향 사람’ 밀어주기 심리의 덕을 봤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 배수진·단일화 효과 없어=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는 부산·경남 경선 직후 연설에서 모두 “모바일 투표를 많이 해 달라”고 호소했다.

칩거와 선거대책본부 해체 등 배수진을 쳤던 손 후보는 내심 1위를 바랐던 광주에서 3천여표 차이로 정 후보에 뒤진데다, 부산·경남에서는 3위로 밀려 궁지에 몰렸다. 연고지인 인천·경기 경선과 모바일 투표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으나, 동원선거 논란에 대한 경찰 수사 등 외부적 상황 변화 없이는 역전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석 전 칩거 배수진은 지지율 상승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칩거 소동 이후 민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 몇몇 중진의원들까지 발 벗고 나서 그를 지원했지만 역부족으로 나타났다. 우상호 의원은 “칩거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가 추석을 지나면서 완화했는데, 조직의 벽을 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 쪽은 충격을 받은 표정이 역력하다. 부산·경남에서도 정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망월동 묘역에 내 묏자리가 있다”고 호소했던 광주·전남에서는 17%라는 초라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각성해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의 부진은 친노 후보 단일화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유시민 선대본부장’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캠프에서는 호남에서의 부진이 부산·경남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광주/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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