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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모바일 투표 잡아라” 비상령

등록 2007-09-30 20:38

하루 1만명 신청…경선위 “20만명 넘을듯”
투표율 높으면 지역경선 결과 뒤집을 수도
휴대전화로 지지 후보를 고르는 ‘모바일 투표’가 죽어가는 경선을 살려낼 수 있을까?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휴대전화 투표 신청자가 늘어나고 있다. 30일 1차분 마감 결과 7만7천명을 넘어섰다. 지난 17일 접수를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몇백~몇천명 단위였지만, 최근 며칠 사이에 1만명씩 몰려들고 있다.

국민경선위원회 이지호 상황실장은 “동원도 있지만 자발적 참여가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10일 4차분 마감까지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일단 투개표가 시작되면 40만~50만명도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 지역별로 투표소에 가서 표를 찍어야 하는 ‘투표소 선거인단’은 2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투표율을 20%로 계산하면 실제 투표자는 40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휴대전화 투표 신청자는 20만명으로 잡고 투표율을 60% 정도로만 계산해도 12만명이 된다. 신청자가 많아지고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위력은 커진다. 지역별 순회 경선의 결과를 얼마든지 뒤바꿀 수도 있다.

투개표 시점도 재미있다. 휴대전화 투표는 4일부터 네 번에 나눠서 하는데, 이틀 동안 투표하고 이틀째 저녁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 4차 투표는 15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발표한다.

당장 1차 투표 결과가 5일 저녁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 1차 신청자 중에는 이해찬 후보 지지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시시’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기 때문이다. 이해찬 후보가 압도적으로 득표하면 지금까지의 순위를 순식간에 뒤집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곧이어 벌어지는 6일 대전·충남·전북, 7일 경기·인천의 경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찬가지 이치로 10~11일께로 예상되는 3차 모바일 투표의 승자는 13일 대구·경북, 14일 서울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물론 지역 순회 경선 결과가 거꾸로 휴대전화 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각 후보 진영은 최근 ‘모바일 비상령’을 일제히 발령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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