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李海瓚) 후보는 30일 부산.경남 경선이 끝난 후 "모바일투표에 더 많이 참여해야 경선을 조직선거가 아닌 참여선거로 만들고 국민의 축제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경남 개표결과 발표가 끝난 뒤 소감을 통해 "경선이 반바퀴를 돌았지만 너무 얼룩지고 파행돼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 경선하면서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언은 지금까지 진행된 4차례 경선에서 정동영(鄭東泳) 후보측이 조직선거.동원경선을 통해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강조한 것으로 향후 모바일 투표율 제고를 위해 총력전에 나설 것임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선거가 돼선 안된다"며 "경선만 이기는 후보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없다. 앞으로 열흘간 네티즌, 젊은이, 화이트칼러, 근로자 모두 모바일투표에 참여해 다같이 국민이 만드는 선거로 승화시켜주길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부산.경남 경선에서 손학규(孫鶴圭) 후보를 넘어 2위를 차지했지만 유력한 1위 후보였음에도 결국 2위로 머문 것에 심경이 복잡한 듯했다. 그러나 그는 어느 때보다 본선경쟁력을 강조하면서 남은 경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한국 민주주의는 전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거듭나고 있지만 이제 더 나아가 분단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모레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체제를 이뤄 동북아를 21세기 전쟁없는 지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물을 뿌린 한반도 평화체제가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종결점을 맺게 된다"며 "다음 대통령은 그 평화체제를 이끌 사람이 최종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겠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표 행사가 끝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목이 쉬어) 내 혀가 말이 안나와"라는 말을 남긴 채 행사장을 떠났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부산=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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