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3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가력 배수갑문 유지관리사무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당직자들과 새만금 방조제 시설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부안/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엇갈린 해명 거듭 ‘스스로 논란 증폭’
이후보쪽 “일부 언론 왜곡…자기일 최선 다하게 하자는 취지”
여성계 “적반하장식 변명 · 아전인수식 해석…낮은 여성의식”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이른바 ‘마사지걸’ 발언을 두고 이 후보 쪽이 엇갈린 해명을 거듭하면서 파장이 발언의 진위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후보 쪽은 17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5개 여성단체의 공개질의에 답변서를 보내, “일부 매체에 보도된 것을 보면 발언의 내용과 뉘앙스 모두 와전 또는 왜곡된 측면이 강하다. 이 후보는 그 자리에서 여성을 비하하거나 특정 직업을 비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 쪽은 ‘한나라당 대변인실’ 명의로 된 답변서에서 특히 “발언의 전후 맥락도,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였을 뿐, 일부 매체에서 암시하는 특정 직종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언론에 보도된 발언의 내용과 취지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답변은, 문제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진 뒤 이 후보 쪽이 해명해온 내용과도 엇갈리는 것이어서, 스스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에 문제의 발언이 최초로 보도됐을 때, 발언 자리에 동석했던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그런 발언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냥 밥 먹으면서 (농담으로) 한 얘기”라고 발언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또 이 후보의 측근들은 “(이 후보 얘기가 아니라) 선배의 얘기를 한 것”이라는 식으로 발언을 간접 시인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주요 일간지 편집국장 10여명과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현대건설 재직 때 타이 근무 경험을 얘기하면서 “현지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가장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르더라.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을 받았겠지만 예쁘지 않은 여자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게 고마워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하게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후 비난이 확산되자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14일 “발마사지 얘기가 성매매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이 후보 발언이 ‘발마사지 업소’에 관계된 것이라고 답변 방향을 교묘히 틀었다. 이 해명은 곧장 “여성의 얼굴을 보고 고르는 발마사지 업소가 어디 있냐”는 비아냥을 샀다. 특히 이 후보 쪽이 이날 답변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논평에서 “예쁜 여자와 덜 예쁜 여자에게 골고루 기회를 준다는 뜻이냐”고 비난했다. 문제의 발언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이 후보가 또다시 사실과 완전히 다른 말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 단체들은 논평에서 “적반하장식 변명과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질문의 본질을 피해 납득할 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며 “이 후보의 낮은 여성의식과 인권의식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정유경 황준범 기자 edge@hani.co.kr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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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보쪽 “일부 언론 왜곡…자기일 최선 다하게 하자는 취지”
여성계 “적반하장식 변명 · 아전인수식 해석…낮은 여성의식”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이른바 ‘마사지걸’ 발언을 두고 이 후보 쪽이 엇갈린 해명을 거듭하면서 파장이 발언의 진위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후보 쪽은 17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5개 여성단체의 공개질의에 답변서를 보내, “일부 매체에 보도된 것을 보면 발언의 내용과 뉘앙스 모두 와전 또는 왜곡된 측면이 강하다. 이 후보는 그 자리에서 여성을 비하하거나 특정 직업을 비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 쪽은 ‘한나라당 대변인실’ 명의로 된 답변서에서 특히 “발언의 전후 맥락도,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였을 뿐, 일부 매체에서 암시하는 특정 직종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언론에 보도된 발언의 내용과 취지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답변은, 문제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진 뒤 이 후보 쪽이 해명해온 내용과도 엇갈리는 것이어서, 스스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에 문제의 발언이 최초로 보도됐을 때, 발언 자리에 동석했던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그런 발언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냥 밥 먹으면서 (농담으로) 한 얘기”라고 발언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또 이 후보의 측근들은 “(이 후보 얘기가 아니라) 선배의 얘기를 한 것”이라는 식으로 발언을 간접 시인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주요 일간지 편집국장 10여명과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현대건설 재직 때 타이 근무 경험을 얘기하면서 “현지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가장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르더라.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을 받았겠지만 예쁘지 않은 여자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게 고마워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하게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후 비난이 확산되자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14일 “발마사지 얘기가 성매매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이 후보 발언이 ‘발마사지 업소’에 관계된 것이라고 답변 방향을 교묘히 틀었다. 이 해명은 곧장 “여성의 얼굴을 보고 고르는 발마사지 업소가 어디 있냐”는 비아냥을 샀다. 특히 이 후보 쪽이 이날 답변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논평에서 “예쁜 여자와 덜 예쁜 여자에게 골고루 기회를 준다는 뜻이냐”고 비난했다. 문제의 발언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이 후보가 또다시 사실과 완전히 다른 말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 단체들은 논평에서 “적반하장식 변명과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질문의 본질을 피해 납득할 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며 “이 후보의 낮은 여성의식과 인권의식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정유경 황준범 기자 edge@hani.co.kr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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