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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쪽 “당이 홍사덕·서청원 고발해야”

등록 2007-07-05 11:39

"4대 공작사건 수사하라"..국세청 전산센터 방문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측은 5일 경선 라이벌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의 파상적인 검증공세와 관련, 공격의 선봉장격인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서청원 상임고문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당에 요구했다.

9일간의 `무대응 기조'를 접고 `응전모드'로 전환한 이 전 시장측이 반격의 칼끝을 박 전 대표 캠프의 핵심인 두 사람에게 겨누며 일전을 불사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당 지도부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캠프 차원에서 두 사람을 중앙선관위 또는 검찰에 직접 고발하자는 `주전론'이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이 전 시장측이 이처럼 강경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홍 위원장의 `전재산 헌납설' 주장과 서 고문의 `도곡동 땅' 발언이 단순한 네거티브를 넘어 악의적 음해수준이어서 계속 뒷짐을 질 수 없는 한계상황에 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기에 강경대처해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캠프는 이날 "홍 위원장과 서 고문이 사실상 불법선거 및 해당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박희태 선대위원장 명의로 두 사람에 대한 중앙선관위 고발 조치 등의 엄중한 대응을 당 경선관리위원회에 공식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홍 위원장의 경우 2005년 10월 보궐선거때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현재 당적이 없을 뿐 아니라 지금의 혼탁한 경선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면서 캠프 공동위원장 해촉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중앙선관위 조사의뢰 등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서 고문은 당 윤리위가 최근 양 캠프 인사에 대해 강경한 제재를 내렸음에도 불구, 지방 당원간담회 자리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한 악의적 허위주장을 퍼뜨렸다"면서 "경선관리위는 서 고문의 도곡동 땅 발언을 허위사실 유포 행위로 규정해 중앙선관위에 고발조치하고, 당 윤리위는 당원권 정지와 함께 선대위 활동에 대한 전면 금지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아무리 급해도 같은 당의 유력 후보를 저격해 떨어뜨리려는 자세는 곤란하다"면서 "당원이 아닌 자(홍사덕)가 경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명백한 당규위반이다. 당을 분열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는 태도를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광근 공동대변인도 "우리는 박 캠프에 대한 공격은 자제할 것이지만 금도를 넘는 음해공작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할 것"이라면서 "검증청문회를 통해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들이 얼마나 정략적이었는지 입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는 언론과 박 전 대표측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도곡동 땅 일부의 원 소유주가 현대건설이었고, 이 전 시장이 사장으로 있을 때 회사 측이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씨 등에게 팔았다는 보도와 관련,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때, 또 여러 언론매체에서 검증한 사안으로 자금흐름에 대해서도 다 소명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캠프는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캠프는 `정치공작' 문제를 이슈화하는데도 진력했다.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이 전 시장 주민등록등본 유출 ▲대운하 정부 재검토 보고서 변조.유출 ▲김재정씨 등 개인 부동산 자료 유출 ▲최태민 목사(작고) 수사보고서 유출을 4대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캠프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대검중수부의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청와대 배후 여부를 가리기 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직접 공개질의서를 발송키로 했다. 국세청과 행정자치부 관련 소관 상임위 차원의 추궁도 병행키로 했다.

캠프 소속 정두언 정병국 윤건영 차명진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세청 양평동 전산센터를 항의방문, 개인부동산 정보 열람 전산기록 등의 공개를 요구할 계획이다.

장광근 대변인은 "국세청이 어제 전산유출 부분에 대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걱정스럽다고 해 놓고 곧바로 확인결과 이상이 없다는 식의 자료를 냈는데 납득할 수 없다"면서 "아무 이상이 없다면 관련 전산자료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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