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 관계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노무현 정권 정치공작 공세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공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정권차원의 정치공작” 반격…박근혜 “각종 의혹, 국민이 판단”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3일 자신을 겨냥한 당 안팎의 공세에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 총체적인 이명박 죽이기가 시작됐다”며 거세게 맞받아쳤다.
반면에 박근혜 전 대표는 “국민이 어떻게 보고 해명이 어떻게 됐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경남 사천, 통영, 진주 등지의 당직자 간담회에서 “나라를 위해 잘해서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국민 지지를 받는 후보를 어떻게라도 끌어내리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 제가 무슨 죽을 죄를 지었다고 나를 죽이려고 세상이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을 대통령 못 되도록 음해하려는 세력이 난동을 하고 있다. 이명박만 없으면 다시 한번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내가 죽고 그 사람들이 5년간 더 (정권을) 잡아서 나라가 잘될 수 있다면 저는 죽어도 좋지만, 지난 10년을 보면 나라가 불그스름하게 변하고 경제는 잘 안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경남선대위 발대식에서, 부인 김윤옥씨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을 거명하며 “(우리가) 고발하겠다고 했더니, ‘나는 부동산 투기 했다고 한 적 없다. 그냥 15번 이사한 것을 밝히라고 했다’는 게 전 경남지사(김혁규 의원)의 발언이다”라며 “오늘의 이 음모가 청와대와 결탁됐는지 안 됐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그렇게 두렵냐”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기자들이 강경 발언의 이유를 묻자 “총체적인 이명박 죽이기가 시작된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박희태 선대위원장 등 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무현 정권 정치공작 공세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열린우리당은 이명박 죽이기 음모를 즉각 중단하고, 한나라당은 노 정권의 정치공작에 단호하게 대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 쪽은 또 ‘한반도 대운하’ 공약 타당성 조사보고서의 당위성을 강조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중앙선관위에 고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후보의 비비케이(BBK) 사기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한 박근혜 후보 쪽의 이혜훈 의원을 당 윤리위에 징계 요청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정수장학회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검증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남북조찬기도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 의혹을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하며 “자세하게 해명하고 설명했는데 국민들이 보면 판단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한편, 박근혜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정수장학회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검증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남북조찬기도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 의혹을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하며 “자세하게 해명하고 설명했는데 국민들이 보면 판단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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