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45) △대일고 △고려대 법대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 △한국노총 자문변호사 △법무법인 지성 대표 변호사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서울의 밤’ 바꿀 것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의원은 16일 “서울시민들의 일상 속에 녹아드는 문화 컨텐츠를 제공해, 밤에 술마시고 노래방 가는 게 전부인 서울의 문화를 ‘초저녁 가족 문화’로 바꾸겠다”며 “이를 통해 서울과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한나라당 경선 참여를 선언한 오 전 의원은 ‘이미지 정치’ 비판 등에 대해 “다시 아수라장판에 섰다는 실감을 하고 있다”면서도 “당원이나 대의원들이 예상보다 따뜻하게 맞아주고 있어 마음이 푸근해졌다”고 밝혔다.
오는 25일의 경선을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잠사회관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한 시간 가량 인터뷰를 했다.
-2년만에 정계 복귀를 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소감은.
=역시 정치권은 고통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오늘 아침에도 어떤 인터넷 언론에 내가 수천만원짜리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는 기사가 나왔다. 모두 사실이 아니어서 강력 대처하도록 지시해놨다. 예상은 했지만 ‘아수라장판에 다시 섰구나’하는 생각에 서글퍼진다.
이미지도 이미지 나름 15년 공개활동 평가 쌓인것
-최근 한나라당에서 공천비리가 터져나왔다. 서울시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일각에선 ‘도덕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오세훈에게 도움될 수 있다’는 말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방선거는 당 지지율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므로, 후보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시민들은 내가 1990년대 초 이후 변호사와 환경단체 활동을 하고 텔레비전에 출연한 모습 등을 통해 내가 왜 정치를 시작했고, 왜 그만뒀는지 등을 어항 속 금붕어 보듯이 지켜봐왔다. 15년 동안 나를 지켜본 결과, ‘이 사람 정도면 서울시정과 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신 게 아닌가 싶다.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지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15년 동안 국민들 앞에 공개적으로 행보해오면서 평가가 쌓인 것이라고 본다. -당내 경선상대인 홍준표 의원은 오 전 의원에게 ‘당에 기여한 게 없다’고 비판한다. =나는 이회창 전 총재 시절에 당내 정풍운동의 선두에 섰고, 결국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바꿔냈다. 정치를 바꿔나가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또 (정치자금 등을 제한한)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많은 국회의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 때문에 경선도 많이 어렵지만,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면서 한 일이다. -‘오세훈 선거법’ 때문에 경선에서 얼마나 힘이 드나. =원외 지구당위원장들과 대의원들을 만나면 처음 하는 말이 ‘오 전 의원 덕분에 내 사무실이 없어졌다’, ‘결혼식장이나 상가에 빈손으로 가려니 낯뜨겁다’는 것이다. -그럴 때 뭐라고 설득하나. =정치 발전을 위해 어느 쪽이 큰 길인지 생각해달라고 한다. 그 분들은 대체로 ‘너무 오랫 동안 맹형규 전 의원이나 홍준표 의원과 접촉해왔기 때문에 갑자기 유턴하기 어렵다’고 얘기한다. ‘돕더라도 조용히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다. -최근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당원 사이에서도 지지율 1위로 나왔다. ‘민심’이 ‘당심’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보나. =그 여론조사는 나도 의외였다. 당원들도 일반 시민 여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한다. 어제(15일) 서울시내 지구당(48개) 가운데 7곳을 처음으로 대면접촉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따뜻하게 맞아주는 분위기였다. 나에 대해 많이 오해를 풀었구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푸근해졌다. -왜 서울시장이 되려고 하나. =지난해 8월 <우리는 실패에서 희망을 본다>라는 제목의 책을 내면서 국가경쟁력을 심층연구했다. 국가경쟁력 가운데는 서울의 경쟁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문화·환경·복지·주거 등 서울 각 분야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으면 도쿄·상하이·베이징 등 경쟁도시들과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명박 시장이 올해 초에 오페라하우스 등 하드웨어 중심의 ‘문화도시 10대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안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소프트웨어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은 나라고 생각한다. 가족·일상속 젖어드는 문화 경쟁력 업그레이드 큰 몫 -공약을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 =문화가 시민의 일상 속에 녹아들도록 하겠다. 공연문화단체에 지원금을 배정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는 서울문화재단 일의 대부분을 문화 소프트웨어 개발에 할애하겠다. 많은 프로그램을 싼값에 만들어 각 구의 산책로와 수변 등에서 상시적으로 제공하겠다. 영화도, 서울에서 열리는 여성영화제 등에 출품되는 좋은 작품을 골라 동네 문화예술회관에서 평일 저녁 싼값에 상영하도록 하겠다. 학교를 방과 후에 개방해 영화 감상과 자원봉사를 결합한 탁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열린학교’ 구상도 있다. 밤에 술먹고 노래방 가는 게 전부인 서울의 문화를 ‘초저녁 가족문화’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장충동 국립극장과 자유센터, 동대문 밀리오레·두타, 동대문운동장을 연결해 24시간 쇼핑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다. 동대문 지역의 매출도 2배 이상 뛸 것이다. 이것이 서울의 컨벤션센터 구상과 어우러지면 서울과 한국의 브랜드파워 향상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다. -혹시 경선에서 떨어지면? =후보가 된 분을 본선 때까지 도울 생각이다. 이후엔 본업으로 돌아갈 것이다.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은 없나. =현재로선 그런 계획은 없다. 일각에선 내가 7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이라는데, 모두 억측이다. 글 황준범 박병수 기자 jaybee@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시민들은 내가 1990년대 초 이후 변호사와 환경단체 활동을 하고 텔레비전에 출연한 모습 등을 통해 내가 왜 정치를 시작했고, 왜 그만뒀는지 등을 어항 속 금붕어 보듯이 지켜봐왔다. 15년 동안 나를 지켜본 결과, ‘이 사람 정도면 서울시정과 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신 게 아닌가 싶다.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지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15년 동안 국민들 앞에 공개적으로 행보해오면서 평가가 쌓인 것이라고 본다. -당내 경선상대인 홍준표 의원은 오 전 의원에게 ‘당에 기여한 게 없다’고 비판한다. =나는 이회창 전 총재 시절에 당내 정풍운동의 선두에 섰고, 결국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바꿔냈다. 정치를 바꿔나가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또 (정치자금 등을 제한한)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많은 국회의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 때문에 경선도 많이 어렵지만,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면서 한 일이다. -‘오세훈 선거법’ 때문에 경선에서 얼마나 힘이 드나. =원외 지구당위원장들과 대의원들을 만나면 처음 하는 말이 ‘오 전 의원 덕분에 내 사무실이 없어졌다’, ‘결혼식장이나 상가에 빈손으로 가려니 낯뜨겁다’는 것이다. -그럴 때 뭐라고 설득하나. =정치 발전을 위해 어느 쪽이 큰 길인지 생각해달라고 한다. 그 분들은 대체로 ‘너무 오랫 동안 맹형규 전 의원이나 홍준표 의원과 접촉해왔기 때문에 갑자기 유턴하기 어렵다’고 얘기한다. ‘돕더라도 조용히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다. -최근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당원 사이에서도 지지율 1위로 나왔다. ‘민심’이 ‘당심’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보나. =그 여론조사는 나도 의외였다. 당원들도 일반 시민 여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한다. 어제(15일) 서울시내 지구당(48개) 가운데 7곳을 처음으로 대면접촉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따뜻하게 맞아주는 분위기였다. 나에 대해 많이 오해를 풀었구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푸근해졌다. -왜 서울시장이 되려고 하나. =지난해 8월 <우리는 실패에서 희망을 본다>라는 제목의 책을 내면서 국가경쟁력을 심층연구했다. 국가경쟁력 가운데는 서울의 경쟁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문화·환경·복지·주거 등 서울 각 분야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으면 도쿄·상하이·베이징 등 경쟁도시들과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명박 시장이 올해 초에 오페라하우스 등 하드웨어 중심의 ‘문화도시 10대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안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소프트웨어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은 나라고 생각한다. 가족·일상속 젖어드는 문화 경쟁력 업그레이드 큰 몫 -공약을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 =문화가 시민의 일상 속에 녹아들도록 하겠다. 공연문화단체에 지원금을 배정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는 서울문화재단 일의 대부분을 문화 소프트웨어 개발에 할애하겠다. 많은 프로그램을 싼값에 만들어 각 구의 산책로와 수변 등에서 상시적으로 제공하겠다. 영화도, 서울에서 열리는 여성영화제 등에 출품되는 좋은 작품을 골라 동네 문화예술회관에서 평일 저녁 싼값에 상영하도록 하겠다. 학교를 방과 후에 개방해 영화 감상과 자원봉사를 결합한 탁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열린학교’ 구상도 있다. 밤에 술먹고 노래방 가는 게 전부인 서울의 문화를 ‘초저녁 가족문화’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장충동 국립극장과 자유센터, 동대문 밀리오레·두타, 동대문운동장을 연결해 24시간 쇼핑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다. 동대문 지역의 매출도 2배 이상 뛸 것이다. 이것이 서울의 컨벤션센터 구상과 어우러지면 서울과 한국의 브랜드파워 향상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다. -혹시 경선에서 떨어지면? =후보가 된 분을 본선 때까지 도울 생각이다. 이후엔 본업으로 돌아갈 것이다.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은 없나. =현재로선 그런 계획은 없다. 일각에선 내가 7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이라는데, 모두 억측이다. 글 황준범 박병수 기자 jaybee@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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