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비상구’, ‘공천 반발’ 사례 속출
요즘 정치권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탈당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비리나 추문에 연루된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카드를 꺼내들면서 탈당이 일종의 `정치적 비상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여기자 성추행 파문'의 최연희(崔鉛熙) 의원은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즉시 당적부터 정리했다. 탈당으로 자신의 행동을 `면피'하면서 당에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탈당 후 잠적한 최 의원은 정치권 안팎의 거센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법정 다툼을 통해 `명예회복'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구청장 공천과정에서 억대의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 의원도 사건이 불거지자 가장 먼저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사람으로서 진실을 규명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당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역시 공천관련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도 " 당적과 의원직 등 거취를 조속히 정리하겠다"고 밝혀 당적정리를 시사한 상태다.
이들의 탈당은 외관상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에 대해서도 `할 만큼 했다'는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도 검찰고발이라는 우회적 형식을 통해 이들에 대해 사실상 출당조치를 함으로써 상처가 커지기 전에 `환부를 도려내는' 형식을 취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문제를 일으키고 나서 탈당 혹은 출당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모든 책임을 다하는 듯한 분위기가 한나라당 내부에 존재하는 모양"이라면서 "당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들을 중심으로 전략공천이나 경선방식 등에 반발, 탈당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당 소속이던 권선택(權善宅) 의원은 대전시장 후보 공천에 염홍철(廉弘喆) 현 시장이 유력시되자 미련없이 당을 떠났다. 한나라당 소속이던 김태환(金泰煥) 제주지사는 중앙당이 현명관(玄明官) 전 삼성물산 회장을 영입하면서 '전략공천설'이 나돌자 강하게 반발하며 당적을 버렸다. 최근엔 이유택(李裕澤) 송파구청장이 한나라당에서 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는 등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말을 갈아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내 정당이 유럽처럼 강령과 정책 중심으로 모인 집단이 아니라 선거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모이다 보니까 탈당이 잦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도 검찰고발이라는 우회적 형식을 통해 이들에 대해 사실상 출당조치를 함으로써 상처가 커지기 전에 `환부를 도려내는' 형식을 취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문제를 일으키고 나서 탈당 혹은 출당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모든 책임을 다하는 듯한 분위기가 한나라당 내부에 존재하는 모양"이라면서 "당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들을 중심으로 전략공천이나 경선방식 등에 반발, 탈당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당 소속이던 권선택(權善宅) 의원은 대전시장 후보 공천에 염홍철(廉弘喆) 현 시장이 유력시되자 미련없이 당을 떠났다. 한나라당 소속이던 김태환(金泰煥) 제주지사는 중앙당이 현명관(玄明官) 전 삼성물산 회장을 영입하면서 '전략공천설'이 나돌자 강하게 반발하며 당적을 버렸다. 최근엔 이유택(李裕澤) 송파구청장이 한나라당에서 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는 등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말을 갈아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내 정당이 유럽처럼 강령과 정책 중심으로 모인 집단이 아니라 선거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모이다 보니까 탈당이 잦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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