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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선택 5.31 도전자 인터뷰] ③ 맹형규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 2006-04-12 19:30수정 2006-04-27 11:02

△서울(59) △경복고 △연세대 정외과 △<연합통신> 기자, <에스비에스> 앵커 △15~17대 국회의원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서울(59) △경복고 △연세대 정외과 △<연합통신> 기자, <에스비에스> 앵커 △15~17대 국회의원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서울을 품격있는 국제도시로 만들겠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맹형규 전 의원은 12일 “통합의 이미지와 정책 능력, 국제 감각을 고루 갖춘 내가 서울시장 적임자”라며 “서울의 가로수·건물·간판 등 공공디자인을 관장할 경관위원회를 설치하고, 막힌 한강을 평화와 미래로 가는 물길로 트는 등 서울을 품격 있는 국제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바람’에 이은 한나라당의 ‘오세훈 바람’에 대해 “정치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의 등장이 국민들에게 호기심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바람이 며칠씩 불진 않을 것이고, 곧 조정 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이날 오전 1시간 동안 인터뷰했다.

이미지 광풍에 정책대결 실종 ‘오세훈 바람’ 곧 조정 거칠 것
강남북 균형위해 용적률 완화 자립형 공립고로 교육격차 해소

-‘오세훈 바람’이 예상보다 강한데, 어떻게 보나?

=국민들이 정치권에 여러가지로 식상해 있다 보니, 정치권에서 멀리 떨어져있던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호기심과 기대감을 크게 불러일으킨 것 아닌가 생각한다.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가 일으켜온 이미지 바람에 편승한 감도 있다. 지금은 강금실·오세훈 바람이 어울려 워낙 세게 일어나고 있어 어쩔 도리가 없지만, 곧 조정 기간을 거치게 될 것이다. 지켜보라. 상황에 변화가 올 것이다.

-‘오세훈 바람’이 거세지면 당내 경선에도 영향을 끼칠텐데, 대책은?

=특별히 흔들리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지금과 똑같이 원리·원칙을 지키면서 정책을 개발하고 공부하며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나갈 뿐이다.

‘오세훈 바람’에 일희일비하지 않아. 뚜벅뚜벅 걸어나갈 뿐

-이미지 정치를 비판하셨는데, 본인도 방송 앵커로서 이미지 덕을 봤고, ‘이미지가 현실이다’라는 얘기도 있다

=이미지 자체를 비판하거나 오 전 의원의 이미지를 폄하하는 게 아니다. 이미지 광풍이 부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 정권 3년 심판’이나 정책 대결 등이 보랏빛 목도리에 다 실종돼 버렸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감성적 포퓰리즘으로 당선된 뒤 빈민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고 있지 않나.

-3선 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이게 맹형규의 것이다’라고 각인되는 게 적다는 지적이 있는데?

=나는 내 자신을 앞세우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나보다 당과 나라를 위하고, 후배들을 키우는 정치를 해왔다. 내가 당 정책위의장을 할 때 헌정사상 야당이 정책정당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은 처음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필요할 때는 자신을 던지는 정치를 해왔다. 국회 산자위원장을 하다가 당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자리를 던졌고, 당 정책위의장을 하다가도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던졌으며, 국회의원직 마저도 던졌다.

-어떤 시장이 되고 싶나?

=이 시장이 깔아놓은 업적이 있다. 나는 이 시장이 국민들 마음에 희망의 불씨로 심어 놓은 것들, 대중교통 체제 개혁이나 뉴타운 정책 등을 계승발전해서 확대시키는 시장이 될 것이다. 거기에 문화, 교육, 복지, 환경, 그리고 첨단산업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을 덮어서 서울을 품격있는, 업그레이드 된 국제도시로 만들고 싶다.

“이명박 계승발전, 국제도시로 업그레이드”

-주요 공약이 강남북 균형개발인데.

=그렇다. 이를 위해 강북지역 용적률 완화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지난 30년 강남 발전의 열쇠가 용적률의 완화였다. 강북지역에도 이젠 그걸 하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용적률을 아무데에서나 다 올리자는 게 아니고, 경관과 환경에 피해 안 주는 지역에서 완화하자는 것이다.

-교육 문제도 제시했는데?

=자율형 공립고를 각 구별로 설치해야 한다. 결국 강남북 불균형의 여러 이유 중 하나가 교육 문제이고, 좋은 학교를 골고루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면 교육 때문에 강남으로 몰리는 것이 줄어들 것이다.

-다른 공약도 소개한다면?

=파리에 가면 시에 경관위원회가 있다. 우리나라는 가로수나 간판, 건물 등을 관장하는 곳이 뿔뿔이 다 흩어져 있어서 통일성 있게 되는 게 없는데, 파리는 이런 공공 디자인을 경관위원회에서 다 한다. 서울시에 이런 역할을 하는 경관위원회를 두겠다. 또 막힌 한강 물길을 평화와 미래로 향한 물길로 만들고 싶다. 한강을 통해 개성도 가고 평양도 가고 중국도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북한과의 관계, 중간의 수중보 등의 문제를 고려해 장기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다.

-20~30대에서 지지율이 낮은데, 그들을 위한 공약은 무엇이 있나.

=일년에 1만명씩 해외로 내보내는 방안을 생각중이다. 외국과 협조 체제를 갖춰서 그 나라 문물을 익히고 많은 경험 쌓게 하는 것은 우리 국력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연간 1인당 1천만원이면 1천억 드는데, 10년만 계속 한다면 국력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당장 표시는 안 나지만 오히려 그런 투자가 더 값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년에 1만명씩 해외로 내보내는 방안을 생각중

-만약 당내 경선에서 실패한다면?

=내가 결심하고 던진 것에 대해 전혀 후회 있을 수 없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렇지만 다음 주부터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

-‘왜 맹형규냐’고 묻는다면?

=나는 통합의 이미지가 있다. 우리 사무실에 넬슨 만델라의 사진이 있다. 그는 감옥에서 나와서 백인들을 보복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지금 필요한 것은 그런 통합의 정치이다. 둘째 정책능력이 있다. 서울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품격 있는 국제도시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나름의 복안을 갖고 있다. 또 국제 감각이 있다.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중심 뿐 아니라 세계의 중심으로 가야 한다. 국제화가 돼야하는데 그러려면 시장이 국제 마인드 있어야 한다. 나는 런던과 워싱턴에서 각각 3년씩 특파원을 했고 1년반 동안 뉴욕에서 공부를 해서 국제 감각이 축적돼 있다. 그게 내 강점이다.

-오늘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지금 회오리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데 흔들리지 마라, 한나라당이 강한 것은 다양성 있고, 여러가지 정책대안과 내실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보랏빛 목도리에 흔들리지 마라, 여러분들이 굳건히 버텨주면 이 맹형규가 반드시 현재의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여러분에 보답할 길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박병수 황준범 기자 suh@hani.co.kr

아래는 이날 인터뷰 전문이다.

맹형규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전문
“보랏빛 목도리로 노무현 정권 심판이나 정책대결이 실종돼버린 게 문제”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맹형규(59) 전 의원을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뒤늦게 뛰어든 오세훈 전 의원의 ‘돌풍’ 속에서, 박진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 포기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하고 있는 시간이었다.

서류 검토를 하다가 취재진을 맞은 맹 전 의원은 ‘강(금실)풍’에 이은 ‘오풍’에 대해 “정치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새로운 사람의 등장이 국민들에게 호기심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워낙 바람이 세서 지금은 어쩔 도리가 없지만 곧 조정기간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랏빛 목도리로 노무현 정권 심판이나 정책대결이 실종돼버린 게 문제”라고 강금실 전 장관을 비난하면서 “지금까지 해왔듯이 흔들리지 않고 정책을 열심히 개발하고 공부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맹형규-홍준표 후보 단일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상황이 변화했다고 가볍게 움직일 생각은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태산처럼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는 맹 전 의원쪽에서 신동철 공보특보와 성기연 비서관이 배석했고, <한겨레>에서는 정치팀의 박병수·황준범 기자와 사진팀의 김태형 기자가 참석했다.

‘오세훈 바람’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 뚜벅뚜벅 걸어갈 것

-‘오세훈 바람’이 예상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우선 정치권이 여러가지로 국민들로부터 식상해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고, 그러다 보니 정치권에서 멀리 떨어져있던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호기심과 기대감을 크게 불러일으킨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바람이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 속에서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는 것입니다.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가 그동안에 비슷한 이미지의 바람을 세게 일으켜서 그에 편승한 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한번 불면 계속 며칠씩 부는 법은 없는 것 아닙니까. 조정 기간을 거치게 될 겁니다.

-조정 기간을 거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한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강금실 후보는 지난 연말부터 치밀한 전략으로 집중적으로 띄웠지만 오세훈 전 의원의 경우는 이틀만에 떠버렸으니까요.

-박계동 의원 등이 외부영입론을 계속 펴서 오 전 의원을 띄운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영입 얘긴 지난 연말부터 나왔는데, 열린우리당은 ‘강금실 띄우기’를 해왔는데 한나라당은 외부인재영입위를 만들어서 시도 때도 없이 영입 얘기를 해서 내부 인사를 끌어내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에게는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경쟁력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었던 게 고의든 아니든 조성한 게 사실이고 많이 피해를 본 게 사실입니다.

-11일 <문화방송> 여론조사에서는 적극투표층에서도 강금실 전 장관에게 뒤지는 걸로 나왔는데요?

=오세훈 바람이 강금실 바람과 어울려서 이미지 바람이 세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지금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여튼 조정기간을 거칠 거라고 봅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는 오세훈 바람이 거세면 당내 경선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지금은 당심과 민심이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대비책이 있습니까?

=특별히 그와 관련해서 흔들리고 일희일비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지금과 똑같이 정책 부분 준비를 계속 하고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나갈 뿐입니다. 원리·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고,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켜가면서 정책을 개발하고 공부하면서 앞으로 나갈 것입니다.

-오세훈 바람의 조정기는 언제까지 될 것으로 보십니까?

=내주초까지는 지켜봅시다. 지켜보세요. 상황에 변화가 옵니다. 내가 정치부 기자를 주로 오래했고, 정치도 10년 넘게 했는데, 모든 상황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한 방향으로 가는 법은 없습니다.

-맹 전 의원은 11일 이미지 정치를 비판하는 보도자료도 냈는데, 반대로, ‘이미지도 현실이다’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미지가 현실이죠. 나는 오 전 의원의 이미지를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나라당이 얘기하는 ‘노무현 정권 3년 심판’이랄지, 이번 선거는 정책대결로 가야한다는 것 등은 모두 다 실종되고 보랏빛 목도리, 색깔로 인해 다 실종되버린 게 문제라는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감성적 포퓰리즘을 대단히 잘 구사했습니다.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감동도 주고 현혹도 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우리나라 빈민들이 더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들 눈에서 피눈물이 나고 있습니다. 선거를 치를 때는 측면에서 하는 말입니다.

감성적 포퓰리즘이나 이미지에 매몰돼선 위험하다

-맹 전 의원 본인도 방송 앵커로서 이미지 덕을 보지 않았습니까

=한 5년간 앵커로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 덕을 본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지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도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매몰된 것, 마치 이미지 광풍이 부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보랏빛 목도리가 어떻고 등등이 정상적인 것만은 아니잖아요.

언론도 책임이 있습니다. 너무 선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 옳지 않은 겁니다. 서울시장 선거라고 하면 누가 더 서울시 대안을 제시하는가, 강남북 불균형을 누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서울의 풍요로운 미래를 누가 제시할 것인가를 검증해야지, 보랏빛 목도리하고 그게 무슨 상관 있습니까.

-요즘 당원이나 대의원들을 만나면 반응이 어떻습니까?

=지금 외부 바람이 워낙 세서 조금씩 흔들리는 것을 감지는 하지만 아직은 튼튼하게 지켜주는 부분이 많습니다.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봤을 때 몇개 지역구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십니까

=위원장들의 지지는 내가 압도적입니다.

-(당내 경선의 투표권자인) 대의원들의 동요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일 텐데요?

=앞으로 텔레비전 토론도 몇차례 있을 것이고 차츰 경쟁력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나나 홍준표 의원 등 한나라당 후보들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언론이 조명을 안 하는 반면, 강금실 후보와 오 전 의원은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 후보들이 괄시를 받았달까, 그런 부분이 좀 없지 않아 있죠. 그러나 그것에 연연하거나 서운해하진 않습니다.

성추행 사건 정도라면 모를까 각인될 일 있겠나

-3선 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이게 맹형규 것이다’라고 각인되는 게 적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정치인들이 가장 잘 각인되는 게 성추행 사건 정도라면 모를까 달리 뚜렷하게 각인되는 사람은 없습니다.(웃음)

나는 내 자신을 앞세우는 정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나보단 당과 나라를 위하고 후배들을 키우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할 때 헌정사상 야당이 정책정당이라는 소리 들은 것은 처음일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나서지 않았습니다. 6명의 정조위원장을 전부 내세워서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교육에 이주호, 부동산·경제에 이혜훈, 안보·국방에 황진하, 여성·전자팔찌에 진수희 의원 등. 전부 그들을 키우는 정치를 해왔지, 내 자신이 생색내고 좌충우돌하는 것을 해오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잖다는 쪽으로 평판이 났다고 봅니다.

그리고 나는 필요할 때는 자신을 던지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예를 들면 국회 산자위원장을 하다가 원내대표에 출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 자리를 던졌고, 당 정책위의장을 하다가도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던졌으며, 국회의원직 마저도 던졌습니다. 필요할 때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사람입니다.

-서울시장 출마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습니까

=오래됐습니다. 지난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이 수도이전 얘기를 어느날 꺼냈습니다. 그걸 보고 서울이 이런 식으로 망가져선 안된다는 생각에 내가 나가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전 세계가 수도와 대도시에 국가경쟁력을 모두 집중시키고 있는데 우리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결심했습니다.

-의원직까지 던지면서 서울시장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수도 서울이 지금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강남북 불균형 문제로 서울 시민들이 갈라져 있습니다. 마음으로 갈라져있는 게 큰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0년동안 강남 개발로 인한 현상적 측면도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문제입니다. 자꾸 사람을 가르고 소수를 때려 다수를 결집하고 있습니다.

또 수도분할 얘기로 국가 경쟁력이 좀먹고, 이대로는 국가의 미래가 없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이걸 해소하기 위해선 나 같은 사람이 나가서 서울시민을 통합하고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내 나름의 사명감입니다.

수도 서울이 위기다. 그래서 의원직 던졌다

-서울시장 출마를 본인의 정치적 경력, 정치 인생과 연관해서 상관지어 생각해봤는지. 예를 들면 이명박 시장은 대권 후보가 됐는데.

=그렇게까지 아직 생각해본 적도 없다. 어떤 의미로서는 3선 의원으로서 상임위원장 하고 국회직 더 몇선 더 하면서 올라갈 수 있고, 그대로 간다면 5선까진 나이 들더라도 무난하게 할 수 있는 입장에 있습니다. 지역도 탄탄하고 나름대로 이미지 관리도 잘 해왔습니다. 그대로 계속 크는 것도 좋지만 뭔가 그래도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내가 서울에 나서 자란 사람이고 서울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누구보다 강한 사람인데 이런 식으로 망가지는 것은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전임 민선 시장들에 대해 평가한다면?

=조순 시장은 여의도광장을 공원화한 것은 잘 한 일입니다. 얼마나 시민들에 큰 휴식처를 줬습니까. 고건 시장은 서울시민들이 경제 어려운 상황에서 뭔가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고 시장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시장은 침체돼 있는 상황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선택한 것 같습니다. 청계천이나 서울숲이 단순한 토목공사가 아닙니다. 이 시장은 축 쳐져있는 시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펴놓았습니다. 다음 시장이 할 일은 이 시장이 지펴놓은 희망의 불씨를 불꽃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어떤 시장이 되고 싶습니까

=이 시장이 깔아놓은 업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시장이 국민들 마음에 희망의 불씨 심어 놓은 것들, 대중교통 체제 개혁이나 뉴타운 정책 등을 계승발전해서 확대시키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 거기다가 문화, 교육, 복지, 환경, 그리고 첨단산업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을 덮어서 서울을 품격있는 업그레이드 된 국제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명박 계승발전, 업그레이드된 국제도시 만들 것

-강남북 균형개발을 얘기하면서 강북 지역 용적률 완화 등의 공약을 내놓으셨는데요.

=용적률의 경우 지난 30년 강남 발전의 키가 용적률 완화였습니다. 강북지역에도 이젠 그걸 하자는 겁니다. 지금 250%까지 돼 있는데 300%까지 올리고, 대신 층고제한을 없애는 것입니다. 지금 16층이 평균 층고 제한인데 이걸 20층까지 올리자는 것입니다. 다행인지 모르나 건교부에서 저와 똑같은 것을 발표했더군요.

용적률은 아무데나 다 올리자는 게 아니고, 경관에 피해 안 주는 지역에서 완화하자는 것입니다. 북한산 바로 앞에는 안되고 역세권 지역 같은 곳에서요. 용적률 올리는 대신 층고제한을 완화하면 높은 빌딩이 됩니다. 녹지나 바람길, 사람길이 굉장히 넓어집니다.

-교육 문제는요?

=자율형 공립고를 설치해야 합니다. 결국 강남북 불균형의 여러 이유 중 하나가 교육 문제이고, 좋은 학교를 골고루 만들자는 데서 시작한 겁니다. 강북지역에 위원회를 만들어서, 객관적 심사를 거쳐서 학교를 지정하고 그곳에 학생 선발과 운영의 자유를 줘서 우수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학교로 변신시키는 겁니다. 각 구별로, 또는 2개구에 하나씩 시범적으로 실시를 하면 자기 지역에 우수한 학교가 있는데 굳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다른 공약도 소개해주시죠?

=저는 해외특파원 두차례 하면서 외국 선진문물을 보면서 국제감각이 있는데, 파리에 가면 파리시에 경관위원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가로수나 간판, 건물 등 관장하는 곳이 뿔뿔이 다 흩어져 있어서 통일성 있게 되는 게 없습니다. 파리는 공공디자인을 경관위원회에서 합니다. 서울시에 민간인들로 공공디자인 관장할 경관위원회를 둬서 품격있는 서울로 바꿔나가겠습니다.

또, 막힌 한강 물길을 평화와 미래로 향한 물길로 만들고 싶습니다. 한강을 통해 개성도 가고 평양도 가고 중국도 갈 수 있도록. 북한과의 관계, 중간의 수중보 등의 문제를 고려해 장기적으로 검토할 생각입니다.

20~30대 일년에 1만명씩 해외로 내보내겠다

-20~30대에서 지지율이 낮은데, 그들을 위한 공약은 무엇이 있습니까

=일년에 1만명씩 해외로 내보내는 방안을 생각중입니다. 외국과 협조 체제를 갖춰서 그 나라 문물을 익히고 많은 경험 쌓게 하는 것은 우리 국력과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연간 1인당 1천만원이면 1천억 드는데, 10년만 계속 한다면 국력에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당장 표시는 안 나지만 오히려 그런 투자가 더 값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아파트 반값 공약을 내걸었는데요?

=홍 의원이 서민들 눈높이 맞춰서 고통 덜어주려는 노력은 높이 평가합니다. 다만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지 검토를 해봐야 합니다.

-만약 당내 경선에서 실패한다면요?

=내가 남자로서 결심하고 던진 것에 대해 전혀 후회 있을 수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해나갈 뿐이죠.

-따로 출마할 생각은 없습니까?

=그럴 생각 없습니다. 내주부터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십쇼. 어차피 바람이 꺼지면 자신이 있습니다. 내용을 갖고 승부를 걸 것입니다.

남자로서 결심하고 던진 것 후회하지 않는다
따로 출마할 생각은 없다

-‘왜 맹형규냐’고 묻는다면요?

=나는 통합의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무실에 넬슨 만델라 사진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감옥 있다 나와서 백인들을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최고의 국가가 됐고 짐바브웨는 피의 보복으로 백인이 떠나고 형편없는 3류 국가로 전락했습니다. 우리나라가 그와 사정은 다르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통합의 정치입니다.

둘째로는 저는 정책능력이 있습니다. 국회 산자위원장과 당 정책위의장을 했습니다. 국감에서도 거의 빠짐 없이 최우수 국감위원 등을 항상 해왔습니다. 제 나름대로 국정 전반에 대해 고민을 해왔고 정책적 대안을 맘 속에 갖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품격 있는 국제도시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나름의 복안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또 저는 국제 감각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중심 뿐 아니라 세계의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국제화가 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장이 국제 마인드 있어야 합니다. 나는 런던과 워싱턴에서 각각 3년씩 특파원을 했고 1년반 동안 뉴욕에서 공부를 해서 국제 감각이 축적돼 있습니다. 그게 내 강점입니다.

-오늘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하고픈 말은 무엇입니까

=지금 회오리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데 흔들리지 마라, 한나라당이 강한 것은 다양성 있다는 것, 여러가지 정책대안과 내실을 갖추고 있다는 게 강점인데, 보랏빛 목도리에 흔들리지 마라, 여러분들이 굳건히 버텨주면 이 맹형규가 반드시 현재의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여러분에 보답할 길이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할 겁니다.

-그 말은 오세훈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이기도 한 것인가요?

=나는 오세훈 전 의원 얘기는 안 합니다. 내가 오 전 의원까지 폄하시키면 우리 얼굴에 침뱉기니까요.

*공식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진 뒤 아래 질문을 추가로 던졌다.

홍준표 의원과 단일화? 지금은 상황을 지켜볼 때

-맹형규·홍준표 후보 단일화론이 얘기되는데요?

=주변에서 더러 얘기를 하고 있는데 서로 지금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습니까. 상황이 변했다고 가볍게 행동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습니다. 태산처럼 뚜벅뚜벅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상황 변화에 조급증을 보이면서 가볍게 움직일 생각은 없습니다. 지켜보고 태산같이 갑니다.

-홍 의원과 그 문제를 상의할 수 있습니까?

=지금은 상황을 지켜봅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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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행, 박종준 경호처장 사표 수리 3.

최상목 대행, 박종준 경호처장 사표 수리

원희룡·이용…뺏지 없는 국힘 당협위원장들 “매일 관저 앞으로” 4.

원희룡·이용…뺏지 없는 국힘 당협위원장들 “매일 관저 앞으로”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5.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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