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체류해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3일 오후(현지시각) 귀국을 위해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드골 공항을 찾았다. 연합뉴스
프랑스에 체류하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23일(현지시각) 오후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송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그가 손에 들고 비행기에 탄 ‘빨간색 표지’의 책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 송 전 대표가 들고 있던 책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American Prometheus)> 영어 원서다. 오펜하이머는 원자 폭탄을 개발하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지휘자로, ‘원자 폭탄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는 과학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 권력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정부의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했지만, 실제 원자폭탄이 투하된 뒤에는 핵무기의 위험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1950년 미국 사회를 휩쓴 매카시즘의 광풍에 휩쓸려 공직에서 쫓겨나는 등 추락했다. 그는 62살인 1967년 후두암으로 숨졌다.
송 전 대표는 앞서
현지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탈당한 뒤 귀국해 수사에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돈봉투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24일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송 전 대표가 들고 있는 책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출국하며 들고 있던 책도 다시 소환되고 있다. 한 장관은 3월7일 유럽 출장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찾았는데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한글 번역본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책은 고대 그리스의 강대국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충돌과 갈등을 기록한 책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월7일 오전 출입국·이민 정책과 관련한 협력체계를 갖추기 위한 유럽 출장을 인천공항을 통해 가고 있다. 한 장관이 출국장으로 향하며 손에 든 빨간색 책은 2500여 년 전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이다. 연합뉴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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