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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골프모임’ 부산 인사들 작년 총리공관 찾았다

등록 2006-03-07 18:51수정 2006-03-08 08:27

재작년에도 ‘라운딩’…친분 있는 사이
경제인등 ‘7인회’가 3·1절 이총리 초청
이해찬 총리와, ‘3·1절’ 골프를 함께 한 부산지역 인사들 사이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2004년에도 이 총리와 골프를 한 적이 있고, 지난해에는 서울 삼청동의 총리공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마디로,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인 셈이다.

3·1절 골프 모임의 멤버인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2004년 9~10월께 이 총리는 부산에서 박아무개·강아무개 회장,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과 함께 골프를 했다. 또 이들의 요청으로 강아무개 회장 등 경제인 5명과 한 대학의 부총장 등 여섯 사람이 지난해 총리 공관을 찾았다.

특히 골프모임 참석자인 ㅇ제분의 류아무개 회장 쪽은 2004년 4월 17대 총선 직전 이 총리에게 400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류 회장은 2001년 주가 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고, 최근에는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35억16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아, 이번 골프모임에서 가장 ‘부적절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 총리의 한 핵심 측근은 “이 총리가 이전부터 류 회장을 알고 있다”며, 두 사람의 친분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 부산 인사들은 ‘7인회’라는 모임을 구성하고 친목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경제인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류 회장과 신아무개·이아무개씨 등 부산지역 상공인 7명은 2004년 하반기에 ‘7인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다달이 골프를 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골프 모임에 가끔 외부인을 초청했으며, 모임의 실무 운영은 간사인 ㄴ사 회장 이아무개(부산상의 상임의원)씨가 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일 이 총리와의 골프도 이 7인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7인회는 올 초부터 이 총리 초청 골프모임을 준비했으나, 회원 가운데 한 사람인 박아무개 ㅅ건설 회장이 갑자기 건강 문제로 골프를 할 수 없게 되자 모임을 며칠 앞두고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대신 초청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모임에 참석했던 한 교육계 인사는 “모임 2~3일 전 부산지역 한 기업인의 연락을 받고 갔다”고 밝혔다.

이기우 교육부 차관은 “이들이 지난해 총리공관 방문 이후 총리를 한번 모시고 싶다고 계속 요청해, 총리가 지난달 16일께 직접 의전비서관에게 부산에 가서 골프를 한번 치자고 이야기했다”며 “이를 받아서 장소를 정한 것이 박아무개 회장”이라고 말했다. 최익림,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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