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수석 “골프 부적절하나 로비는 없어”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7일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가 부산 기업인들의 로비 목적으로 급조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이 총리가 이미 사과한 대로 철도파업 첫날 골프를 치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언론이 제기하는 로비의혹 등은 부당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수석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골프에 참석한 ㄱ씨는 전임 상공회의소장, ㅅ씨는 차기 상공회의소장 내정자이며, 이들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ㅇ제분 ㄹ회장 등과 함께 한달에 한번 이상씩 정기적인 골프모임을 가져온 부산지역 경제의 핵심 인물”이라며 “이 총리는 이들의 모임에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ㅇ제분에 대해 공정위원회의 과징금은 이 총리와 골프 모임 전에 이미 확정돼 있었고, 그대로 부과됐다”면서 “ㄹ회장이 공정위 부과금 관련 로비를 목적으로 골프를 쳤다는 것은 시점도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문 수석은 일부 언론이 이번 사건을 ‘로비 미수사건’으로 규정하는 것과 관련해 “파업이 벌어진 3·1절에 골프를 친 것에 대한 국민정서상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골프의 성격을 비리로 규정하고, 이 총리 퇴진으로까지 몰아가는 것은 대단히 부당하며, 그것을 이유로 경질을 요구한다면 전혀 고려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부적절한 골프가 잘못됐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다만 총리를 교체할 정도의 사안인지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3·1절 골프에 참석한 이기우 교육부 차관은 “이 총리와 내가 지난 2004년 9~10월께 부산에 가서 (문제가 된) ㅂ회장 등 3명과 골프를 한번 같이 한 적이 있고, 지난해 그쪽에서 총리 공관 방문을 요청해 공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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