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수사와 관련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안보를 정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행위는 우리 정치의 해묵은 병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일 트위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수사를 비판한 내용의 언론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국민들께서 혀를 차신다. 총풍, 북풍, 색깔론, 종북몰이 등등 다시는 마주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향해 “안보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안보에 헌신해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으며,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하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서해 사건은 당시 대통령이 국방부, 해경, 국정원 등의 보고를 직접 듣고 그 보고를 최종 승인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서해 입장문을 내면서 ‘선을 넘지 말라’고 했고, 예전에는 ‘무례하다’는 말씀도 했다. 자신과 관련된 일은 모두 성역으로 남겨달라는 이야기 같다”며 “대통령이 (직접) 보고받고 관여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백한 셈이 됐다”고 주장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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