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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힘 정운천 “수습 잘하면 의원 되고”…“참사가 입신양명 기회냐”

등록 2022-11-14 11:44수정 2022-11-14 20:38

MB 때 장관 정운천 ‘광우병 사태’ 언급하며
이상민에 “확실히 책임지면 의원…” 농담
민주당 “국민적 재난 앞에 거북한 이야기”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이태원 참사를) 확실하게 (수습)하고 책임지고 나오면 저같이 이렇게 국회의원도 되지 않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광우병 사태 때 제가 주무장관이었다. 그 당시에 어느 방송사의 조작으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머리에 구멍이 송송 뚫린다는 것으로 수십만명이 100일 동안 난리가 난 적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당시 해임건의안이 국회에 올랐지만 부결된 바 있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정 의원의 이런 발언은 “현재의 자리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장관이 야당의 자진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야당에서는 곧바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상민 행안부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상민 행안부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 수습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수습을 잘하면 저처럼 국회의원되지 않냐’는 농담이 오갔다”며 “목숨을 잃은 참사가 입신양명의 기회냐”고 꼬집었다. 예결위원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국민적 재난 앞에서 겸허하고 재난을 막지 못한 책임을 느끼면서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결의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게 맞는데 국민들 듣기에 거북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런 비판에 대해 “과거에 여러 가지 사태나 사건을 되새겨봐서 앞으로 사후 대책을 어떻게 세울지를 행정안전부에 잘해달라는 게 진의”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예결위에서도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다수 국민이 요구하고 있음에도 왜 사퇴 안 하느냐”는 고영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누차 말했지만,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고 했던 11일 <중앙일보> 인터뷰 발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발언의 진의를 묻는 정 의원의 질문에 “기자가 사전에 인터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기사화될 것을 전혀 인지 못 한 상태였다”며 “근황을 묻는 개인적인 안부 문자라고 생각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적인 문자라고 하더라도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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