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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은혜 퇴장시킨 건 대통령 모욕”…주호영 때리는 친윤계

등록 2022-11-10 16:43수정 2022-11-11 08:29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웃기고 있네” 메모의 불똥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튀었다. 지난 8일 밤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운영위원장인 주 원내대표가 김 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하며 두 사람을 국감장에서 퇴장시킨 데 대해 여당 내 ‘친윤계’(친윤석열계)가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라며 주 원내대표를 집단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장제원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두 수석을) 두번을 세워서 사과를 시켰다. 벌을 두번 준 것”이라며 “대통령 수석 참모다. 그래 놓고 퇴장을 시킨다는 게…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 의원들 사이에 부글부글했다”고 말했다. 친윤계의 한 의원도 “이래서 결국 ‘자기정치’라는 비판을 받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후보 수행실장이었던 이용(비례대표 초선)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 자유발언에서 주 원내대표의 김은혜·강승규 수석 퇴장을 비판하며 “당이 윤석열 정부 뒷받침도 못 하고 (이상민) 장관도 지켜주지 못 하냐”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주 원내대표를 공개 저격한 셈이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이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의 뜻)을 업고 주 원내대표를 공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가 원내대표에게 그렇게 발언하는 건 결국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한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정치색이 옅고 합리적인 이미지로 무난한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참사 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야당의 공세를 여당 지도부가 강하게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친윤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야당과 협상을 해야 하므로 두 수석을 퇴장시키는 게 최소한의 조치였다”며 “원내대표는 협상을 잘하라고 있는 자리인데, 내가 싸우기만 하면 협상은 누가 하느냐”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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