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대통령실 참모들이 “웃기고 있네”란 필담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서) 157명(정확한 희생자 수는 156명)이라는 꽃다운 생명이 명백한 정부의 과오로 생명을 잃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이 (국감)장이 웃겨 보이냐”며 이렇게 말했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웃기고 있네”란 필담을 주고받은 게 <이데일리>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대표는 이어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관계 장관, 경찰 책임자의 경질이 아니라 파면이 필요하다.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해야 국민에게 책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라고 한 얘기를 듣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며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는 말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체 이 정부 인사들은 무엇이 그렇게 웃기냐”며 “156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참사 앞에서 비통해 하며 책임지기는커녕 지금이 그렇게 웃을 때냐”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외신기자들 앞에서 (한덕수) 총리가 농담 따먹기를 한 것도 모자라 수석들의 작태까지, 참사에 대한 이 정부 저열한 인식 태도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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