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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유승민 “대통령실·당, 국민 개돼지 취급하는 코미디 멈춰야”

등록 2022-09-29 18:50수정 2022-09-30 10:54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온 국민이 지금 청력 테스트를 하는 상황”이라며 “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데, 국민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로 이 중요한 임기 초반에 시간을 허비하는 게 너무나 답답하다”며 “대통령이 잘하고 우리 당도 잘해야 총선에 희망이 있는 거지 이대로 가면 총선은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 사태는 처음부터 잘못됐다”며 “그 배후에 대통령이 있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지경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 상납 의혹이 작년 12월에 불거졌는데 국민의힘 대표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으면 그때 정리를 했어야지, 대선 때 지방선거 때 실컷 이용하고 이제 와서 제거하니 얼마나 무리한 일이냐”라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아울러 “윤리위가 만약 ‘양두구육’이라는 네 글자로 이 전 대표를 제명하거나 탈당 권유를 하면 세상 사람들이 웃지 않겠느냐”라며 “대통령 막말을 두고 온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데 대통령 막말은 괜찮고 사자성어(양두구육)는 안 되나, 너무나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을 전혀 안 해왔다. 정해진 게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하게 결심한 건 나라를 위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꼭 하겠다는 것”이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 1위를 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그게 제일 반갑다”면서도 “우리 당에 대한 신뢰가 너무 약한 상태라 저에 대한 기대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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