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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고발당한 박지원 “첩보 지워도 서버에…그런 바보 짓 하겠냐?”

등록 2022-07-07 10:23수정 2022-07-07 18:05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첩보 삭제 의혹 부인
“공무원 관등성명 말한 것, 이미 국방위서 거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신의 개인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신의 개인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 등으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고발된 것에 대해 “제가 (첩보를) 삭제를 했다고 하더라도 국정원 메인서버에는 남는다”며 “그걸 지시할 바보 국정원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원은 피시(PC)를 사용하면 바로 서버로 연결된다”며 “국정원은 모든 보고서가 메인 서버에 들어간다. 내가 지시했다고 하면 지시한 날도 들어가고 삭제된 것도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유문서 서버에 들어가 공유문서 자체를 삭제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도 “공유문서(를) 삭제해도 메인 서버에 남는다”며 “그건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원본 삭제 자체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취지다. 그는 “우리가 생산한 문건도 아니고 내가 지시한다고 해서 들을 직원도 아니다. 또 삭제했다고 해도 국정원의 메인 서버에도 남아있지만, 생산처에(도) 그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든 첩보, 에스아이(SI) 문서는 국정원이 생산하지 않고 공유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피살된 서해 공무원이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나를 구조해 주십시오’라고 말한 부분을 삭제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당시) 국방위에서 그러한 얘기가 나왔다. 그 해수부 공무원이 관등성명을 북한에다 얘기한 건 사실이다. 저도 그 얘기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얘기를 했는데) 삭제를 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삭제해도 국가기관이 가지고 있는데 그런 바보 짓을 하겠냐”고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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