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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독] 한동훈 딸 미국 매체 인터뷰, 돈 내고 실은 ‘광고성 기사’

등록 2022-05-05 13:29수정 2023-04-13 16:25

미국 매체 “기사당 40~105달러”
딸 봉사활동 복지관 관계자 인터뷰도
당사자 “해당 매체와 인터뷰한 적 없다”
한동훈 쪽 “건당 4만원…봉사활동 홍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월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월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쪽이 미국 매체에 돈을 주고 광고성 인터뷰 기사를 실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후보자 딸은 미국 <뉴욕헤드라인>의 인터뷰 기사에서 ‘교육 격차를 좁히며 한국의 소외된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인재’로 소개됐는데, 이 매체는 ‘당신의 기사나 인터뷰를 실어드린다’는 내용의 광고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매체 가격은 온라인에 기사만 출고되는 ‘베이식(Basic)’은 40달러, 관련 이미지가 사이드바에 뜨는 기사는 ‘스탠더드(Standard)’로 분류돼 50달러였다. ‘프리미엄(Premium)’은 105달러로 뉴욕 뉴스사이트에 게시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인터뷰 기사는 이 매체 기자가 취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매체는 한 후보자 딸을 2018년 정부 인증 비영리 단체를 만든 설립자로 소개하며 그가 봉사활동 등을 한 복지관 관계자의 인터뷰도 함께 담았다. 이 기사에서 복지관 관계자는 “(한 후보자의 딸 단체의 봉사활동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고, 헌신적인 교사들의 도움으로 우리 아이들은 실제로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외국 매체와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한 적 없다. 제 인터뷰를 싣겠다는 사실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한 후보자 딸이 자기들(단체)이 어떤 도움이 됐는지 물어봐서 몇 마디 말을 해 준 적은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 딸 쪽이나 입시컨설팅 업체 등이 기사를 자작해 해당 매체에 실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 후보자 딸은 이 매체뿐 아니라 지난해 미국의 <로스엔젤레스 트리뷴>과도 인터뷰했다. 이 매체 역시 65달러를 내면 ‘당신의 기사나 인터뷰를 실어드립니다’라는 광고를 낸 바 있다.

두 매체 모두 공식 언론사가 아닌 언론사인 것처럼 꾸민 홍보 사이트로 보인다. 기사에 기자 바이라인(이름)이 없거나 편집팀 이름으로 작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 후보자 딸 인터뷰 기사도 기자 바이라인이 없이 게재돼 일정 금액을 내고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한 후보자 딸 인터뷰 기사는 <한겨레>의 ‘한동훈 딸도 부모 찬스로 대학진학용 기부 스펙 의혹’ 보도 이후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한 후보자 쪽은 해당 의혹에 대해 “(한겨레의) 허위보도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하였으므로 관련 질의에 따로 답변 드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한 후보자의 딸이 단기간 여러권의 논문과 영어 전자책을 출판해 입시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한겨레> 보도 관련해서는 “기사에서 후보자 딸이 전문적인 ‘입시컨설팅’을 받은 것처럼 언급하였는데 후보자의 장녀는 소위 유학용 컨설팅 업체에게서 컨설팅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한겨레>가 한 후보자의 딸이 미국 매체에 돈 내고 인터뷰를 실은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뒤 한 후보자 쪽은 “해당 매체는 정규 언론 기사가 아니고 지역민을 상대로 저렴한 비용에 전달하는 일종의 ‘지역 인터넷 블로그’”라며 “한 후보자의 딸이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미국 블로그 홍보 에이전시에 약 4만원(건당) 정도를 지불하고 인터뷰 형식의 글 게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사를 요청한 이유는 1:1 화상 영어학습 봉사활동에 해외 교포들, 원어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또 “후보자의 딸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과 보육원 복지사를 인터뷰한 내용 등을 (인터뷰 형식의 글에) 함께 소개해 봉사활동 참여로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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