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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동훈 딸 ‘노트북 50대 기부’ 인터뷰 삭제…부모찬스 의혹 직후

등록 2022-05-04 15:20수정 2022-05-04 22:41

미 ‘로스앤젤레스 트리뷴’ 지난해 11월 기사 삭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월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월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인터뷰한 미국의 한 지역 언론 기사가 4일 삭제됐다. 한 후보자의 딸이 기업 임원인 어머니 지인을 통해 노트북 50대를 한 복지관에 기부했으며 이같은 사실을 외신과 인터뷰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다.

미국 지역 언론사 <로스엔젤레스 트리뷴>은 지난해 11월 한 후보자 딸의 활동을 소개했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한 후보자 딸은 당시 인터뷰에서 기업으로부터 고액의 물품을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한 사실을 ‘보람 있는 일’로 소개했다. 그는 “(복지관에서) 가장 시급한 건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장비였다. 기업 사회공헌부서에 메일을 보내고, (우리가) 하는 일을 설명하고 후원을 요청했다”며 “답장은 적었지만, 마침내 한 기업에서 연락이 와 중고 노트북을 처분하겠다고 했다. 그 회사의 도움으로 50여대의 노트북을 복지관에 기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제학교에 다니는 한 후보자의 딸은 미국 복수 국적자로 여태껏 국외 언론 2곳과 인터뷰를 한 바 있다.

그러나 한 후보자 배우자 지인인 ‘기업의 법무 담당 임원’의 연결로 노트북이 기부된 의혹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드러나자 해당 기사는 이날 삭제됐다. 한 후보자의 딸은 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는 중요한 활동 중 하나는 고아 후원 프로그램”이라며 “후원자를 아동과 연결하는데 주로 아동이 18살 이후에 학교를 떠나야 할 때 필요한 기금을 마련한다. 자원 봉사자의 많은 부모가 기꺼이 도와주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한 후보자의 딸이 노트북 기부뿐 아니라 2018년 비영리단체를 설립했고, 무료 과외를 제공한 노력을 인정받아 인천시장‧서울시장상과 건전한 지역사회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쪽은 ‘자녀의 신상 보호를 위한 것이다’라는 취지로 삭제 이유를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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