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정권 신적폐청산 범국민운동’을 제안하며 다시 한번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안철수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는 ‘문재인 정권 신적폐청산 운동’이라고 단언한다”며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적폐청산 운동을 벌여 나가자”고 말했다. 앞서 야권 연대의 방법론으로 ’혁신 플랫폼’을 던진 안 대표가 야권 연대의 불씨를 살리려고 다른 제안을 하고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이어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분들께 호소한다. 인적청산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나라를 좀먹고 있는 신적폐들을 일소하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제도적, 정책적 차원에서 준비하고 벌여 나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더 이상 반동과 퇴보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범야권의 결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서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제가 먼저 제안한 거고 바쁜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정기국회가 끝난 다음 본격 논의하면서 김종인 위원장도 최종적으로 뵐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국회 뒤에 야권 연대 논의를 본격화하자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잇따른 ’러브콜’에도 김종인 위원장은 냉담한 반응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이 안 대표의 야권 연대 제안에 대해 묻자,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어떤 의미에서 야권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건지 그 문제에 대해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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